사회 사회일반

박근혜-김무성 화해?

“미리 와서 있었습니다.”(김무성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예예…(웃음)”(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전 대표가 좌장이었던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의 만남이 17일 경남 함양에서 우연히 이뤄졌다. 이날 두 사람은 함양군수 및 도의원 재보궐 선거 유세를 지원하러 왔다가 상림숲 다리 위에서 악수를 한 뒤 헤어졌다. 2006년 5월 박 전 대표가 방문하려 했다 피습사건으로 방문이 무산된 뒤 오랜만에 다시 찾은 함양은 김 전 원내대표 아버지의 고향이기도 하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5일에도 유세 지원을 위해 부산으로 내려가던 비행기에서 김 전 원내대표와 마주쳤다고 한다. 이에 주변에서는 친박근혜계에서 ‘제명’되다시피 한 김 전 원내대표가 선거를 통해 박 전 대표와 자연스럽게 화해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이날 함양은 서울서 내려온 두 거물 정치인으로 한 바탕 소란스러웠다. 오전 11시께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함양종합상설시장에 윤학송 무소속 함양 군수 후보와 함께 나타나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김두관 경남지사 비서실장 출신으로 한나라당 최양식 후보와 무소속 후보 3명이 경쟁하는 구도에서 유일한 야권 후보다. 함양은 민선지방자치제도가 실시된 이후 치른 5번의 선거 중 3번이 무소속이 당선된 지역이다. 이날 낮 종합시장 앞 사거리에는 경찰 추산 3,0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였다. 박 전 대표는 물론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 김무성 전 원내대표, 이군현 경남도당위원장 등 중진 의원들이 모였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낮 12시께 나타난 박 전 대표는 선거차량과 로고송, 운동원으로 왁자지껄한 유세 분위기에 이끌려 지난 18대 총선 이후 오랜만에 단상 위에 올랐다. 그는 마이크를 들고 “따뜻하게 맞아주셔 반갑다. 최양식 (군수)후보를 도와주시면 같이 의논해서 잘 사는 농촌 되도록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조용한 유세’를 표방하는 여느 때와 달리 단상에 오르기 전 “(평상복 차림인데 한나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를 입어야 되는 게 아니냐”고 묻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박 전 대표는 이후 종합시장을 돌다 순댓국밥집에서 6,000원짜리 국밥을 먹었다. 국밥집 앞에는 주민들이 “근혜씨 손 한번 흔들어 주이소”라고 소리쳤고 박 전 대표도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평소 100명이 모이던 시장에는 5일장이 열린데다 박 전 대표가 온다는 소식에 5,000여명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이 때문에 박 번 대표는 식당에서 쓰던 길다란 나무 의자를 시장 한 복판에 세워 그 위에 올라가 손을 흔들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이후 상림 보육원을 방문했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5년에 쓴 휘호를 보며 “어떻게 이걸…진본인 것 같다”라며 반가워 했으며, 0~2세 영아 전용 보육시설 확충과 보육교사 국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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