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창투사 M&A시장 '찬바람'

창투사 M&A시장 '찬바람' 최근 코스닥과 경기침체로 벤처기업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창업투자회사들이 최고 자본금의 10분의 1 가격에 '땡처리'에 나서는 등 무더기 헐값 매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인수자는 나타나지 않아 창투사 M&A시장에는 찬바람만 불고 있다. 7일 M&A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달새 업체당 창투사 매물이 적게는 2~3개에서 많게는 최고 50여개에 달하고 있다. 현재 중소기업청에 등록된 창투사가 149개인 점을 감안하면 매물로 나온 업체가 모든 중개업체에 등록을 했다 하더라도 3곳중 1곳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매물로 나온 업체중 상당수가 자본금을 훨씬 밑도는, 심지어는 10분의 1 가격에 기업을 내놓는 등 대부분 헐값에라도 매각을 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M&A중개업체인 프론티어M&A는 등록된 매물이 7개이지만 여기서 제시하는 가격대는 대부분 자본금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몇몇 업체의 경우에는 자본금의 10분의 1 또는 5분의 1에 매각하는 등 '땡처리'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성보경 사장은 "현재 중소창투사 대부분이 M&A 매물로 나왔다고 생각하면 될 정도로 최근들어 매도의사를 표시하는 업체가 많다"고 지적하고 "대부분이 50억 내외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일부는 10~20억원대에 내놓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50개업체의 창투사가 매물로 등록돼 업계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경영컨설팅연구소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 대부분 자본금 100억원 내외의 중소창투사가 대부분으로 이중 30여개 이상이 11월에 집중적으로 올라온 것들이다. 이들이 제시하는 매도가격도 대부분 자본금보다 30%정도 낮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창투사 무더기 할인판매에도 매수세는 전혀 없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올들어 지금까지 창투사의 M&A가 성사된 경우는 현재 진행중인 무한-웰컴을 포함 두건에 불과하고 중개업소들이 거래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단 한건밖에 안된다. 나머지는 인수자를 찾지 못해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처럼 M&A가 지지부진한 것은 기본적으로 경기인식에 대해 거래 당사자간 심각한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 중기청의 한관계자는 "매도자는 헐값에 기업을 내놓기는 했지만 실제로 그값에 팔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지적하고 "반면 매수측은 가격이 더 떨어질 때를 기다려 사겠다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거래가 실제로 성사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거래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창투사들이 이미 투자한 벤처기업에 대한 정확한 기업가치 분석이 불가능한 것도 거래부진을 초래하는 또다른 이유다. 동양정보통신M&A의 문관호과장은 "창투사의 투자액에 대한 실사가 어려운 만큼 사려는 사람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고 "내년 상반기이전까지는 이러한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영컨설팅연구소의 정준엽부장 역시 "내부평가손을 측정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거래가 이루어지기는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 분석하고 "지금까지 인수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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