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봄철 혼수경기 마저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이 혼수 특수기간으로 삼고 있는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의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품목에 따라 지난해 대비 최고 12%까지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3월초 대대적인 혼수가구 행사를 진행한 결과, 대표 상품인 장롱의 경우 신장률이 소폭 감소했고, 화장대, 침대, 식탁, 소파 등 단품 가구들은 한자릿 수의 신장률을 보였다.
예복의 경우도 신사정장이나 숙녀정장 모두 브랜드 세일 시작후 일주일간 지난해 대비 5 ~ 10% 정도의 매출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대형TV, 세탁기, 냉장고 등을 중심으로 한 혼수가전은 지난해 보다 20% 성장했는데, 이는 가전제품의 디지털ㆍ고급화 추세에 따른 가격인상 효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도 2월 중순부터 3월27일까지 집계한 가전, 가구, 예복 등의 매출이 지난해 보다 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예복의 경우 이 기간동안 매출은 지난해 보다 5% 감소했고 가구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3월 들어 침구, 가전, 보석 등 주요 혼수 품목에 대한 행사를 진행한 결과 침구나 보석은 지난해 보다 10~12% 정도 매출이 줄었고 가전 매출은 고가의 대형TV, 김치냉장고, 홈씨어터 등의 구매가 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침구류 등 전통적 혼수품의 매출은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가전제품의 고급화ㆍ대형화 추세가 전체 혼수매출의 급락을 막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의 장경환 가정용품 팀장은 “백화점 가전ㆍ가구의 매출은 혼수와 교체 수요로 구분된다”며 “혼수 수요는 경기전망의 불확실성으로 알뜰 구매가 확산되며 구매 단가가 줄어 매출이 역신장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