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금융시장 '서브프라임 불똥'

美·유럽·亞기업들 채권발행 취소·연기 줄이어<br>전문가 "他금융부문·他지역으로 비화 가능성"



글로벌 금융시장 '서브프라임 불똥' 美·유럽·亞기업들 채권발행 취소·연기 줄이어전문가 "他금융부문·他지역으로 비화 가능성" 강동호 기자 eastern@sed.co.kr 관련기사 • 서브프라임 파장 싸고 금융계 거물들 논쟁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대출 부실 파장이 전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물론 영국을 포함한 유럽과 아시아 등지의 신흥 이머징 시장도 채권 발행이 연기되는 등 크게 출렁이고 있다. 미국 금융당국은 파산 위기에 놓인 베어스턴스의 두 헤지펀드에 대한 실사에 나서는 등 진화에 부심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불확실하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업체인 말레이시아의 MISC는 7억5,000만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글로벌 채권 발행을 취소했다. 주간사인 시티그룹과 도이체 방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시장 불안이 주 이유라며 시장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보다 하루 앞서 네덜란드 슈퍼마켓 체인인 아홀드의 미국 현지법인인 US푸드서비스도 6억5,000만달러의 채권발행 계획을 연기했다. 같은 날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 미탈의 금융 자회사인 아르셀로 파이낸스 역시 시장 불안을 이유로 유럽 채권시장에서 5~10년물 유로화 표시 채권 15억유로(약 20억달러)어치의 발행을 유보했다. 이처럼 회사채 발행이 무더기로 취소 또는 연기되는 것은 발행업무를 맡은 투자금융기관들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여파로 더 높은 프리미엄과 투자자들에 대한 보호 요건 강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등 국제금융시장의 큰 손들은 현재 부실 채권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광범위하게 벌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부실 가능성이 있는 채권의 인수나 추가적인 신용 공급을 크게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들 투자기관으로부터의 자금조달을 통해 제3세계 이머징 마켓 등에 투자해 온 여러 개의 국제 사모펀드들도 또 다른 자금 경색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시장이 전체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긴 하지만 최근의 미국내 서브프라임 시장의 부실 여파가 점차 다른 금융부문, 또는 다른 지역의 금융시장으로도 비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와 연계된 복합대출상품이나 비유동화채권 등이 쉽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SBC의 스테판 그린 회장은 27일 과도한 레버리지와 결합된 신용의 과잉공급이 결국 '눈물 속에 끝나 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5년간의 호시절이 지나면서 최근 국제 금융시장에 불안요인이 확산되고 있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의 불안은 결국 HSBC등 국제 금융기관들의 영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주 서브프라임모기지 채권 부실로 청산위기에 처해 있는 베이스턴스사의 2개 헤지펀드를 비롯한 다른 금융기관들의 파생 금융상품들에 대한 실사에 착수했다. 크리스토퍼 콕스 SEC 위원장은 26일 하원 청문회에 참석, "최근 차입매수 급증의 원인이 되고 있는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및 자산담보부증권(CDO)을 포함한 약 12건의 조사를 진행중"이라며 "아울러 베어스턴스의 두 헤지펀드의 손실률 추이 등 자산평가기준에 대해서도 예비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6/2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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