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온라인게임도 광고해야 팔려요"

"온라인게임도 광고해야 팔려요" 톱모델기용·거액TV광고등 입소문 의존은 옛말 온라인 게임 마케팅엔 광고가 필요없다. 이용자의 대다수가 어떻게 그 게임을 처음 알게 됐느냐는 질문에 "친구에게 들었어요"라고 답한다. 신문 광고 등의 매체 광고를 통해 게임을 처음 접했다는 사람은 극소수다. 게이머들 스스로가 모두 홍보맨과 같은 것이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것이 게임인 덕에 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그동안 광고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이젠 그것도 옛말. '잘 만들면 이용자들이 알아서 모이겠지'라고 안이하게 생각하면 생존하지 못한다. 온라인 게임도 이젠 포장을 잘해서 사람들에게 '이 게임좀 써보세요"라고 홍보를 해야 팔리는 시대가 됐다. TV광고를 유심히 보는 사람들이라면 최근 들어 TV에서 온라인 게임이 광고된다는 것을 눈치 챘을 것이다. 밉스소프트의 아마게돈이라는 게임이 마치 공상과학 영화의 예고편처럼 TV에 나왔었다. 이 광고엔 아마게돈 원작자인 톱 만화가 이현세씨가 선글라스를 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나와 화제가 됐었다. '너는 발로 추니? 나는 온몸으로 춘다'라는 공격적인 광고를 내세운 어뮤즈월드의 '이지투 댄스'고 있었다. 이를 시작으로 게임 업체들이 기존에 전문지 위주로 소극적인 광고를 실었던 마케팅에서 탈피해 대작의 TV 광고를 제작하고 있다. 태울은 11억원을 들여 자사의 신작 온라인 게임 '신 영웅문'의 광고를 제작하고 있다. 이 광고엔 여 전사의 강인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인기 탤런트 이나영을 전격 캐스팅 했고 완성된 광고는 내년 1월 중순께 공중파 방송 3사를 통해 프라임 타임 때 방송된다. 이소프넷이 만들어 김용순 노동당 총비서를 통해 북한에 전해져 화제가 된 '천년의 신화'는 스타 프로게이머의 원조인 이기석을 기용해 왕건을 주인공으로 한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이런 직접적인 광고 외에 최근 성장기에 접어든 주요 게임 업체들은 게임을 포장하는데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넥슨은 신작 '엘리멘탈 사가'의 오프닝 동영상을 화려한 3 차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게이머들의 입맛을 맞추고 있다. 넥슨은 이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 2억원을 투입했다. 온라인 게임 업체들이 초기 하나의 게임을 만드는데 2억원 정도를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오프닝 동영상 하나를 제작하는데 게임 하나를 만드는 것과 맞먹는 돈을 지불한 것이다. 넥슨의 이민교 사장은 "해외 진출을 목표로 만들어진 게임이니 만큼 일본과 미국의 여타 게임들과 겨루기 위해 오프닝 동영상에도 세심한 신경을 썼다"고 말한다. 이렇게 비싼 돈을 들여 동영상을 제작하는 것은 이제 메이저 업체들에겐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의 게이머들도 일본의 '파이널 환타지'와 같은 수준의 동영상을 감상하는 또 하나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됐다. 게임 업체들의 게임 알리기 노력은 마케팅 담당자의 확보로도 나타난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마케팅 전문 인력의 확보를 위해 IBM으로부터 마케팅 전문가를 스카우트 했다. 또 기존 마케팅 담당자들이 서로 모여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한다. 태울, 넥슨, NC소프트, 위즈게이트, 토미스정보통신 등 온라인 게임 업체 담당자들은 최근 서로의 정보를 나누기 위해 부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다. 태울의 마케팅 담당자인 황우빈씨는 "앞으로 온라인 게임의 마케팅은 많은 제품들 가운데 차별화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한다. 김창익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