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 도착한 장하나는 허리 통증을 느껴 연습장에서 볼을 한 개도 치지 못한 채 1번홀 티샷을 날려야 했다. 무사히 라운드를 마치는 데 중점을 두고 나선 그는 전반 보기 없이 버디 1개를 잡았다. 후반 들어 몸 상태가 나아진 듯 버디 5개를 보태고 보기는 1개로 막으면서 순위표 맨 윗줄로 올라섰다. 장하나는 "허리가 매우 좋지 않아 전반에는 스코어로 나타난 것보다 훨씬 고생했다"면서 "페어웨이와 그린만 지킨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는 246야드로 힘을 뺐지만 페어웨이는 단 한 번 벗어났다. 그린의 크기가 작은 이 골프장에서 18홀 중 3개 홀에서만 그린을 놓쳐 15차례나 버디 시도를 할 수 있었다. 아직 미국 무대에서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장하나는 자신의 첫 승과 함께 한국 선수 시즌 11승의 주인공이 될 발판을 놓았다.
세라 켐프(호주) 등 4명이 4언더파로 1타 차 공동 2위에 자리했고 3언더파 공동 6위에는 역시 신인으로 2승을 거둔 김세영(22·미래에셋)이 백규정(20·CJ오쇼핑), 신지은(23·한화), 이미림(25·NH투자증권)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1언더파 공동 30위, 세계 2위 리디아 고(18·뉴질랜드)와 세계 4위 김효주(20·롯데)는 이븐파 공동 40위로 출발했다 .
/박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