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앞문 혹은 뒷문을 통해 시장에 진입한 기업이 작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냈다.
정상적으로 상장예비심사를 거쳐 코스닥시장이 입성한 기업들 가운데 수익성이 탄탄한 알짜기업이 많지만 우회상장 기업 가운데는 수익성을 검증 받지 못한 바이오및 엔터테인먼트 벤처기업이 많았다.
17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예비심사를 거쳐 코스닥시장에 진입한 기업은 15일 상장된 와토스코리아를 포함해 52개로 작년 전체 신규 상장 48건을 이미 넘어섰다.
이달 15일(공시 기준)까지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한 기업도 60곳으로 작년 전체44건을 이미 36% 상회했다.
우회상장이란 비상장기업이 코스닥기업과의 합병(28건)이나 주식교환.이전(17건), 영업양수(15건) 등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말한다.
신규상장과 우회상장을 합친 작년 전체 코스닥시장 진입건수는 92건인데 비해 올 들어 15일까지 앞뒷문 상장은 112건에 달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 진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시장 상황이 좋았던데다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우회상장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표준 절차를 거쳐 신규상장된 기업 가운데는 가비아, 아비코, 엘오티베큠, 디아이디, 나모텍, 산양전기, 카엘 등 정보기술(IT) 기업이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올 상반기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27개 기업의 평균 이익률이 18.8%에 달할 정도 수익성이 탄탄한 제조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서린바이오사이언스와 메디포스트 등 일부 바이오 벤처기업도 바이오 테마를 등에 엎고 화려하게 코스닥시장에 데뷔했다.
한편 우회상장 기업 가운데는 엔터테인먼트와 바이오 벤처기업이 많았다.
블루코드와 합병한 뮤직시티와 최근 이스턴테크와 합병한 굿엔터테인먼트, 서세원미디어그룹, 이가엔터테인먼트, 테원엔터테인먼트,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 등이 우회상장한 엔터테인먼트기업에 속한다.
올해 우회 상장에 성공한 라이프코드와 제넥셀, 리젠바이오텍, 엔바텍, 아이디알 등은 바이오 벤처업체에 해당된다.
특히 팬텀과 유비스타, 유비프리시젼, 비에스이 등 우회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제고한 사례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최근 뒷문 등록을 서둘러 추진하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책임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들이 늘었고, 해당 기업에 투자한 창투사들도 조기에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우회상장을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건설한 비상장기업이 부실한 코스닥기업을 인수해 우회상장하는 경우는 긍정적이나 사업성이나 수익성을 검증 받지 못한 벤처기업들이 무작위로 시장에 유입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