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亞 달러자산 회수 잇따라

미 달러화의 가치가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와 중동 국가들이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자금을 속속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달러 가치 하락이 지속될 전망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은 8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등 아시아 국가와 중동 국가들이 달러 추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 국채 등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자금을 회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과 영국 다음으로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지난 2분기 해외계좌에서 91억 달러를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로 촉발된 달러 가치 하락은 최근 달러 가치 추가 하락에 따른 보유 자산 손실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며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달러화는 8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 당 1.2222달러를 기록하며 7일 연속 사상 최저치를 경신한데 이어 9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3년래 최저치로 추가 하락했다. 이날 도쿄 외환 시장에서 미 달러는 유로당 1.222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지속하며 8일 한 때 3년래 최저치인 107.15엔까지 내려갔다 107.34엔으로 마감한데 이어 9일 도쿄 외환시장에선 다시 107.18까지 떨어졌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9일(현지시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도 최근 달러 약세의 추가적 배경이 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1.0%)는 유럽중앙은행의 기준금리(2.0%) 보다 1.0%포인트나 낮아 채권 투자자들을 유인하지 못하고 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수석 외환전략가 스티븐 잉글랜드는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투자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달러 가치 추가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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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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