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타깃은 가구?`
브래지어 등 미국의 중국산 섬유 제품에 대한 쿼터제 적용에 대해 안팎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지만, 대선을 앞둔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섬유 제품에 이어 중국산 가구제품에 대해서도 반덤핑관세를 매길지 모른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가파른 대미수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의 가구제조업체들의 대미수출도 앞으로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 실제로 미국의 가구제조업체연합은 이 달 초 중국산 가구에 반덤핑관세 부과를 요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선거가 다가오면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공격이 갈수록 거세질 것이라며, 특히 가구분야가 미국 정치인들이 환심을 사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라고 지적했다.
한편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지난 20일 미국이 철강 세이프가드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유럽연합(EU)은 이르면 내달부터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 미ㆍEU간 본격적인 무역전쟁을 예고했다. 중국 역시 21일 주중 미 대사를 소환해 미국의 쿼터제 적용 결정에 대해 강력 항의하며 철회를 요구,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EU와 중국의 비난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내달 미국을 방문해 양국간 원활한 무역관계 유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총재들은 전 세계 각국에 대해 WTO에 근거한 무역자유화 협상 노력을 촉구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