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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찾는 20대 남성들이… 심각한 실태
우울한 남자 20대취업난에 미래 불안감 높아 환자 5년새 5.1%나 급증
나윤석기자 nagija@sed.co.kr
최근 들어 취업난 등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우울증을 앓는 20대 남성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3일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 진료환자가 47만6,000명에서 53만5,00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우울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20대 남성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20대 남성의 연평균 우울증 환자 증가율은 5.1%로 80세 이상 여성(8.2%)과 80세 이상 남성(6.8%), 70대 여성(5.2%) 다음으로 높았다.
20대 여성과 30·40·50대 남성과 여성이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음을 고려하면 20대 남성 우울증 환자의 증가율은 더욱 두드러진다.
이선구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노인 우울증의 경우 경제력 상실과 신체기능 저하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면 최근에는 취업난과 결혼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리는 20대 남성이 많아지고 있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적당한 운동과 함께 긍정적인 생활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치료를 조기에 그만두면 재발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6개월 이상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10만명당 우울증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것은 70대 여성(4,178명)으로 전체 평균(1,086명)보다 4배가량 많았다. 이어 60대 여성(3,217명), 80세 이상 여성(2,990명) 등의 순이었으며 매년 진료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2.3배가량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