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현장 가보니…

"명품 제철소 조기 완공" 구슬땀<br>공정률25%로 당초 예상보다 10%나 빨라<br>세계첫 친환경 밀폐형 원료처리시설 눈길<br>정몽구회장도 관심 높아 매달 두세번 방문

정몽구(왼쪽 두번째)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지난 7월28일 현대제철의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을 방문해 건설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공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가면 당초 예정된 오는 2011년보다 완공이 다소 앞당겨질 것으로 보입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 1일. 휴가 차량들로 붐비는 서해안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충남 당진의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에 도착하자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현장 곳곳에 설치된 수십개의 크레인들은 육중한 철 구조물들을 들어올리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고 덤프트럭과 굴삭기 등 중장비들도 쉴 새 없이 현장을 드나들었다. 구릿빛 피부의 현장 근로자들은 더위도 잊은 채 ‘명품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2011년 완공을 목표로 총 429만㎡의 부지에 5조8,400억원을 들여 건설하고 있는 일관제철소는 현재 공정률이 25%로 당초 예상보다 10%가량 빠르다. 2006년 10월27일 착공한 지 20여개월이 지난 현재 고로를 비롯해 소결ㆍ코크스ㆍ후판공장 등의 토건공사 공정률은 이미 40%를 넘어서 기존 계획보다 12%가량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연간 2,400만톤의 철광석 등이 들어올 항만공사도 매립ㆍ호안공사 등이 거의 끝나 올 연말에는 완공될 예정이다. 오명석 제철사업관리본부장 전무는 “현재 하루에 4,000여명가량이 투입되지만 앞으로는 하루에 1만2,000명가량의 인원이 투입될 것”이라며 “현장 근로자들의 열정 덕분에 제철소 건설이 앞당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관제철소의 핵심인 고로 건설현장에 들어섰다. 총높이 110m의 위용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의 고로로 연간 400만톤의 쇳물을 쏟아낼 ‘괴물’이다. 본체는 총 10단 철피 중 7단이 설치돼 이미 24%가 완성됐다. 승용차 510대(750톤)를 들어올릴 수 있는 초대형 크레인이 고로 외피를 고정하고 있는 모습에서는 팽팽한 긴장감마저 느껴진다. 코크스를 태워 철광석을 녹이는 열풍로는 고로 본체 옆에 원기둥 모양으로 완전한 모양새를 갖췄다. 건설현장으로 좀더 깊숙이 들어서자 돔 야구장을 연상하게 하는 구조물이 눈에 들어왔다. 현대제철이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친환경 밀폐형 원료처리시설. 지름이 130m에 달하는 돔형 저장고는 미국 템포아사의 첨단특허기술을 적용한 시설로 야적장에 쌓인 원자재가 바람에 날려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을 원천 차단하고 원자재 적치 효율을 높여준다. 오 전무는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은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일반 야적장보다 적재효율을 2배로 높일 수 있다”며 “‘명품 제철소’를 지향하는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자랑거리 중 하나”라고 자신 있게 소개했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의 관심도 뜨겁다. 정 회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달 두세번 현장을 방문해 공사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할 정도다. 정 회장은 7월28일에도 현장을 찾아 “공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데 감동을 받았다”며 “무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땀 흘리는 임직원들의 안전에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권문식 현대제철 사장은 “2011년 연간 80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고로 2기가 건설되면 조강생산 능력이 1,850만톤 규모로 확대돼 세계 10위권의 글로벌 철강업체로 도약하게 된다”며 “현대제철의 고로는 현존하는 설비 중 가장 최신인 만큼 원가 및 생산성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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