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CEO들 정장 벗고 개성적 '패션 경영'

간편한 청바지 차림으로 자신보다 제품 이미지 강조<br>후드재킷 자유로움 표현도

(좌부터)잡스 구글CEO, 마르치오네 크라이슬러CEO,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세계적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딱딱한 정장을 벗어 던지고 단순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옷차림으로 경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세계적인 기업 CEO들의 패션을 소개하며 이들의 옷차림 속에 대중들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리바이스 청바지와 블랙 터틀넥에 뉴 밸런스 운동화 차림을 고집하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 CEO는 패션으로 자사의 경영방침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케이스. 잡스가 이런 간편한 복장을 고집하는 것은 자신보다 제품에 더 스포트라이트가 가도록 하기 위해서다. 잡스는 1990년대 중반 애플로 복귀하자마자 컴퓨터의 다이얼로그 박스에 개발자의 이름이 노출되도록 하던 방침을 폐지할 정도로 회사원 보다는 제품 부각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스티브 차진 전 애플 마케팅 담당자는 "잡스 CEO는 자신을 포함해 회사원 어느 누구도 애플 브랜드를 가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잡스의 간소한 패션이 오히려 그의 명성을 높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크라이슬러-피아트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CEO는 공개석상에 나설 때마다 블랙 스웨터에 체크 무늬 옥스포드 셔츠를 받쳐 입는다. 피아트의 경직된 조직문화와 '오래된' 이미지를 깨기 위해서다. 피아트의 전 중고차 판매 부장 크리스티아노 카를루티는 "마르치오네 CEO가 타이와 정장을 하지 않는 것은 크라이슬러가 좀 더 젊고 유연한 기업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 밖에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개방성과 자유로움을 강조하기 위해 늘 모자가 달린 후드재킷과 스니커즈를 입고 대중 앞에 선다. 패션 트렌드 예측회사인 도네거 그룹의 데이비드 울프 예술감독은 "CEO들이 회사 경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자신을 알리기 위해 옷차림을 이용하고 있다" 며 "간편한 복장을 하는 CEO들을 예전에는 안타깝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들이 영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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