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AWSJ] "아시아서 한국투자 가장 유망"

『한국은 아시아 국가들중 가장 두드러진 경제, 정치 개혁을 수행하고 있으며 매우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다』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은 24일자에서 최근 세계 주요기업 중역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이 포트폴리오 투자에서 아시아 국가들중 1위를 차지했으며 직접투자 부문에서도 3위로 꼽혔다고 보도했다. AWSJ은 아시아 경제주간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 기업인 연합체인 아시아 소사이어티와 함께 지난 달에 아시아, 유럽, 미국의 주요 505개 기업 중역 들을 대상으로 아시아 경제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한국이 외국기업들의 투자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은 김대중(金大中) 정부가 취임 후부터 실시한 각종 개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의미한다. 특히 AWSJ은 金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부패 척결, 기업 투명성 강화, 정치 개혁 분야에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능가하고 있으며 금융 구조조정 부문도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AWSJ은 또 한국 외에도 기타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외국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설문 대상자들중 대부분은 올 연말까지 아시아 경제위기의 최악 상황이 극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경제위기를 오히려 투자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중 65%는 올 연말까지, 31%는 내년 중반 이후에나 가야 최악의 경제위기가 극복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표참조 미국의 로펌인 헤인즈 앤 분은 『99년이 아시아가 경제위기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원년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나 아시아의 정보기술기업, 금융기관, 부동산에 투자를 하려는 미국기업들이 적지 않는 등 투자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아시아 경제위기 전보다 직접 투자를 늘린 기업은 41%로 투자를 축소한 기업보다 거의 3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중역들은 아시아 정부들이 그동안 서방에 의해 계속 지적돼오던 금융기관의 부실, 기업의 낮은 투명성, 부패관행 등을 고치려고 애쓰는 점을 높이 샀다. 게다가 일반인들의 높은 저축률과 교육 수준도 투자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20대 등 청년층의 경우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새로운 경제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적응력을 보이고 있어 진출 외국기업의 노동력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 투자 부문에서는 특히 유럽기업이 열성을 보이고 있으며 이 지역의 경제 맹주였던 일본은 급속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타이의 경우 97년9월부터 98년9월까지 1년간 이뤄진 외국인 주식투자에서 일본의 주식 매입액은 177억바트에서 95억바트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반면 유럽국들은 3억바트에서 13억바트로 4배 이상의 투자 증가율을 기록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미국의 모건 스탠리사의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팀 컨던씨는 『유럽기업들의 아시아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놀라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미 기업들이 8년동안 활황을 보이고 있는 자국 경제의 턱을 톡톡히 보고 있는 반면 유럽은 경제성장률이 줄 것으로 전망되는 등 내수시장마저 위축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장기적인 포석에서 아시아 기업 및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미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유럽으로서는 이번 기회에 아시아 시장서 따라 잡으려는 의도도 없지않다. 아시아 각국이 금융위기와 과잉 생산설비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지금 설비를 값싸게 사들여 전진기지를 완성해놓은 다음 아시아가 경제회복기로 돌아설 1~2년 후에 고수익을 올리겠다는 의도라고 할 수 있다. 【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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