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車 내수침체… 대리점수 큰폭 감소

자동차 내수가 얼어붙으면서 주요 유통망인 대리점(딜러)수가 줄어들고 있어, 내수시장의 장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내수 침체로 인해 지난 한해 동안 국내 완성차 주요 3사의 대리점 수는 무려 113개나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 실적은 전년보다 19%나 줄어들었다. GM대우차를 판매하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의 경우 지난해 1월 530개였던 대리점이 올해 1월 현재 450개로 무려 15.09% 줄어들었다. 이어 기아차는 578개에서 557개로 3.63%, 현대차는 471개에서 459개로 2.5% 감소율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완성차 주요 3사의 대리점수가 1년새 113개나 줄어든 셈이다. 자동차업계의 관계자는“자동차 판매 마진율로 운영되고 있는 대리점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영악화로 문을 닫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내수시장 침체가 반전될 기미가 없는 상황에선 올 상반기 중 지난 1월보다 5%~10% 정도 문을 닫는 대리점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수 감소로 수출에만 의존하고 있는 자동차 업계가 대리점 관리를 위한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우자판은 신규 개설 및 대리점간 합병을 적극 지원해 대리점 수 감소에 따른 내수 판매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자판의 한 관계자는“대리점간 합병 지원은 판매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대리점들을 자연 도태시키는 것보다 위치가 좋은 대리점으로 이전시키고 규모와 인력을 늘려 판매 신장을 꾀하기 위한 조치”라며 “신규 대리점 개설이나 2개 이상의 대리점이 합병할 경우 인센티브를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우자판은 신규 혹은 합병된 대리점의 경우 임차 보증금 한도액(5억원)을 폐지, 무제한으로 지원하고 간판 및 영업사원 교육 무료제공 및 전산시스템 사용료 50%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대리점 감소 폭이 적었던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수시장 동향을 지켜 본 후 대리점 관리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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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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