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지진…세계 인플레 심화 우려

생산품 수송지연…올림픽 앞두고 물가불안 심화

중국 지진…세계 인플레 심화 우려 공산품 수송 지연·옥수수 콩등 곡물시장 큰 타격중국, 발전소 가동 중단 일시적 에너지난 예고 베이징=문성진 특파원 hnsj@sed.co.kr 1만2,000명에 달하는 희생자를 낸 중국 쓰촨성(四川省) 지진의 재앙이 육류 및 곡물가 앙등을 초래해 위험수위에 이른 중국의 물가불안은 물론 세계 경제의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2차 지진을 우려해 발전소 가동은 물론 석탄 채굴과 석유 및 가스 생산까지 중단시켜 중국 경제에 일시적인 에너지난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상당수 공장의 가동이 중단돼 중국의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지난주 말 배럴당 126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123달러대로 하락했다. 대지진 피해 소식을 접한 중국 상하이지수는 투자심리가 저하되면서 66.74포인트(1.84%) 하락한 3,560.24포인트로 마감했다. 13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쓰촨성 일대의 도로가 파괴돼 현지 주요 생산품의 수송이 지연되면서 돼지고기와 옥수수ㆍ콩 등 식품 가격이 급등세를 보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메릴린치는 긴급보고서에서 "지진으로 물자공급이 차단된 것이 가뜩이나 심각한 중국의 인플레이션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올해 물가관리 목표를 4.8%로 잡았지만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2월 8.7%로 12년 만의 최고로 치솟은 뒤 3월 8.3%와 4월 8.5%를 기록하며 석 달 연속 8%의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특히 이번 대지진으로 중국 물가급등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돼지고기 값이 폭등할 것으로 우려된다. 창장(長江)증권은 "지진에 따른 교통시설 마비로 돼지고기 주요 생산지인 쓰촨 지역의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진피해 복구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고정자산 투자가 늘 것으로 예상돼 통화팽창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쓰촨 지역에 본부를 둔 궈진(國金)증권은 "쓰촨 지역은 주요 식량생산지대이기 때문에 지진으로 농작물 생산이 감소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여기에다 재해복구에 따른 은행 대출도 늘어나면서 통화팽창 가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림픽이 석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매달 터지는 대형 재난이 중국인들의 소비 및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은 2월 춘제(春節ㆍ설) 직전에 내린 폭설로 남부와 중부 지역이 극심한 피해를 겪었으며 3월에는 티베트 독립시위로 세계적인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을 겪었다. 또한 4월에는 500명 가까운 사상자를 낸 산둥성(山東省) 열차 충돌사고가 발생했고 이달 초에도 3만명 가까운 환자가 발생한 장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등 재난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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