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T관련株 '약진' 철강·통신株 '부진'

하이닉스 등 영업익 전년보다 증가 "추가상승 기대"


IT관련 업체들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된 나타났다. 이는 IT주들이 실적모멘텀을 바탕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포스코, SK텔레콤 등 철강ㆍ통신기업은 다소 부진한 것으로 추정됐다. ◇IT강세는 지속된다=4일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10위권 종목 가운데 대형 IT주로 꼽히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LG필립스LCD는 모두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영업이익 기준)이 전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ㆍ4분기 2조1,2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4ㆍ4분기에 2조4,043억원, 3,7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하이닉스는 4,060억원으로 각각 13.14%, 7.48%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LG필립스LCD는 지난해 3ㆍ4분기 2,427억원에서 4ㆍ4분기에는 25.35% 늘어난 3,04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 IT업체들의 이 같은 실적 개선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임홍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IT 하드웨어 업체 중 삼성전자를 능가할 업체는 향후 5년간 없을 것”이라며 “2005년을 저점으로 2008년까지 영업이익의 확대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인텔과 마이크론 합작법인 설립 등 낸드 플래시 신규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은 높지만 올해에도 공급자 주도의 시장구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하이닉스의 경우 중국공장 가동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올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6% 증가한 2조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LG필립스LCD의 경우 올 상반기까지는 업종 평균대비 낮은 주가상승률과 월드컵 특수로 인해 수혜가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 공급이 늘어나면서 수급불안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 통신주 전망은 밝지 않아=철강주와 통신주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철강주의 경우 중국의 공급과잉이, 통신주의 경우 단말기보조금 및 지상파DMB 등의 정부 정책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난해 4ㆍ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18.69% 감소한 1조733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33.5%나 줄어든 수치다. 실적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공급과잉에 따른 제품가격 인하다. 조인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에도 중국의 공급과잉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회복에 따른 철강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저가 중국산 철강이 유입되면서 동반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통신주도 단말기보조금 및 지상파DMB 활성화 방침으로 수익성이 불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보조금 허용으로 마케팅비용이 지난해에 비해 최대 2,5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지상파DMB를 통해 무료로 TV를 볼 수 있게 돼 무선인터넷 부문의 수익 악화도 예상된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강화 및 해외시장 공략 등은 긍정적이지만 정부정책의 불확실성으로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국민은행 및 우리금융 등 은행주들은 충당금 적립으로 지난해 4ㆍ4분기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크게 줄겠지만 올해 추가 적립할 금액이 줄어들게 돼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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