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2010년에는 6.25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잇따라 전파를 탄다.
KBS는 1970년대 인기를 끌었던 전쟁드라마 '전우'를 25년만에 부활시키고, 목포와 신의주를 연결했던 국내 첫 국도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MBS의 전우는 1975~77년 KBS에서 방송됐으며, 라시찬이라는 스타를 배출하기도 했다. 내년 5~6월 방송 목표로 20부작 제작을 추진 중이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2010년판 전우 역시 한국전쟁 중 한국군소대의 활약상을 그린다. KBS는 전우 제작을 위해 회당 3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MBC는 소지섭ㆍ김하늘ㆍ손창민 주연의 '로드 넘버원(1번 국도)'(극본 한지훈, 연출 이장수ㆍ김진민)을 내년 6월 25일 즈음 방송한다. '로드 넘버원'은 목포와 신의주를 연결하는 국내 첫 국도로 경기 파주시 일부 구간은 통일로로 불린다. 드라마는 한국전쟁을 기점으로 세 남녀의 파란만장한 60년대를 그린다. 전체 16부작으로 제작비는 120억 원가량 투입되며 내년 1월 촬영에 들어간다.
외주제작을 맡은 로고스 필름측은 일본에서 선구매요청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합천 세트장과 SBS 드라마 '토지'의 횡성 세트장, SBS '야인시대'의 부천 세트장 등을 리모델링해 각각 부산, 전쟁터, 평양 세트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전쟁 60주년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공익방송의 전쟁 드라마에 대해 비판의 시각이 없지 않다. 특히 1970년대 국민들의 반공의식 고취를 위해 제작된 '전우'를 부활시켜 국방부의 지원에 의한 '관제 드라마'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냐는 거부감이 예상된다. 이를 의식한듯 KBS측은 반공이라는 이데올로기보다는 휴머니즘을 살리는 쪽으로 제작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방송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만들다 보면 한국전쟁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