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올해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 경기소비재, 소재업종 등을 중심으로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이후 133개 기업(금융업종 제외)의 2010년 분기별 매출액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1·4분기와 2·4분기의 매출액은 지난해 말 추정치보다 각각 1.9%, 1.7% 늘어났다. 하반기 실적도 1% 이상 상향 조정됐다.
영업이익도 올해 4·4분기를 제외한 3개 분기 추정치가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업종의 1·4분기 매출액은 각각 7.4%, 17.3%나 상향됐고 영업이익도 각각 3.4%, 6.0% 확대됐다.
IT를 비롯해 경기소비재ㆍ소재ㆍ에너지ㆍ통신업종의 올해 매출액 전망치도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4·4분기의 경우 현대증권이 지난해 말 예상한 매출액이 185조원이었으나 실제 이보다 2조4,000억원가량 줄어 기대치를 밑돌았다.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당초 추정치(15조4,000억원)보다 2조6,000억원이나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형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 기업실적은 단발성 비용 증가 등으로 시장 기대치보다 밑돌았으나 올해 실적은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이는 여전히 경기개선 모멘텀이 살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