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의 쏠림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자산건전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23일 '은행 대출의 군집행위(herd behavior)에 대한 실증 분석보고서'를 통해 "국내 은행들은 다른 은행의 대출행태를 따라 하는 경향이 짙어 비합리적인 판단에 따라 대출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산은연구소는 특히 "은행 대출이 한쪽으로만 집중돼 있어 경제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바뀌면 시스템 리스크(위험)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이 같은 비합리적 쏠림현상으로 제조업은 2~3분기 이후 대출 부실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건설업과 도소매업ㆍ숙박음식업ㆍ농림어업 등의 여신도 4~6분기의 시차를 두고 부실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혔다.
연구소는 이어 "대출 쏠림현상이 장기적으로 집단실패의 효과를 초래해 개별은행들의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은행들이 쏠림현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내부 정보의 적절한 활용과 정확한 리스크 평가에 기반한 대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뿐 아니라 업종별 경기동향과 전망까지 감안한 여신심사를 활성화해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