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존' 아래 '女帝'

신지애, 5언더로 크리머 1타차 제치고 단독선두<br>오초아·소렌스탐은 3언더 최나연 등과 공동3위<br>삼성월드챔피언십 첫날


'여제 위에 신지애.' 첫 걸음의 보폭은 컸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신지애(20ㆍ하이마트)가 20명만 출전한 여자골프 '별들의 전쟁' 첫날 가장 밝게 빛났다. 신지애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하프문베이의 하프문베이골프링크스 오션코스(파72ㆍ6,450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내년 미국 진출에 앞서 이번이 사실상의 데뷔전인 신지애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 속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4타를 줄인 폴라 크리머(미국)가 1타 차 2위에 오른 가운데 최나연(21ㆍSK텔레콤)과 김송희(20ㆍ휠라코리아)도 3언더파로 선전을 펼쳐 공동 3위를 달렸다.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연말 은퇴를 앞둔 '원조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LPGA챔피언십 우승자 청야니(대만) 등과 함께 공동 3위 대열에 합류했지만 신지애보다 아래였다. 최나연과 함께 첫 조로 출발한 신지애는 7번홀까지 파를 기록하며 샷 감각을 조율했다. 8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핀 60㎝에 바짝 붙여 첫 버디를 잡은 신지애는 9번홀(파3)에서 23도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1.8m 버디 기회를 만들어내 다시 1타를 줄였다. 한국-일본-한국-미국을 오가며 5주 연속 출전이지만 그의 '버디포'는 식을 줄 몰랐다. 12번(파3)부터 15번홀(파4)까지 4연속 버디를 뽑아내 일찌감치 순위표 맨 윗줄로 치고나왔다. 16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이 그린을 넘어가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지만 바람을 이겨내고 그린적중률 78%를 기록한 아이언 샷과 특히 요긴할 때마다 홀에 떨군 퍼팅(퍼트 수 27개)은 정상 도전의 희망을 부풀리기에 충분했다. 선두 자격으로 현지 미디어들과 공식 인터뷰를 가진 신지애는 "드라이버 샷이 4~5차례 페어웨이를 벗어난 것이 아쉬웠지만 퍼팅이 잘 돼 첫날 목표는 달성했다"며 "어려운 코스인 만큼 실수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플레이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뛰는 것이 두려운지, 흥분되는지 묻는 질문에는 "10년간 기다려 왔기 때문에 두려움은 없다. 꿈을 이루게 돼 흥분된다고 하는 편이 맞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