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북한 개성서 동해에 또 미사일 발사

북한이 13일 새벽 개성 인근에서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로 발사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기습 발사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 파견을 결정하는 등 화전양면 전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군 당국은 특히 세 가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올 들어 14번이나 중·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지난해보다 3~4배나 늘어났으며 △모두 성공함으로써 미사일 운용 능력을 키웠고 △최근 두 차례의 발사가 황해도 지역에서 영토를 가로질러 동해상에 떨어졌다는 점에 미뤄 무력 시위의 대상이 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까지 포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특히 지난 9일 군사분계선(MDL)에서 40여㎞ 떨어진 황해도 평산에서 스커드 추정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데 이어 이날은 MDL에서 불과 20㎞ 떨어진 개성 북쪽에서 같은 종류의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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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커드-C나 스커드-ER은 사거리가 500㎞ 이상이기 때문에 굳이 MDL 부근에서 발사할 이유가 없다"며 "북한 지역을 가로질러 동해 상으로 쏘더라도 기존에는 평안도 지역에서 발사했는데 MDL 부근에서 쏘는 것은 우리에게 위협을 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새벽에 발사 실험을 강행하는 것도 우리 군이 대비할 시간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군의 한 소식통은 "정찰기와 위성 등 한국과 미국의 감시장비가 지켜보는 것을 알기 때문에 새벽 등 가장 취약한 시간대에 발사하고 이동식 발사대를 숲 속이나 건물 안에 숨겨놓았다가 쏠 때만 잠시 빼내고 다시 숨긴다"고 밝혔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등의 시험발사를 하면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취소와 상호 군사적 적대행위 중단 등을 골자로 한 소위 대남 '특별제안'을 내놓는 동시에 인천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을 결정하는 등 화전양면 전술을 계속 펼치고 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잇따른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김정은 시대 저강도 도발의 특징"이라며 "적당한 수준의 긴장 조성과 대화 제의를 병행해 남북관계에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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