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유니스트(UNISTㆍ울산과학기술대학교)와 지스트(GISTㆍ광주과학기술원) 등 연구중심을 선택한 이공계 특성화대가 눈에 띈다. 유니스트는 개교 5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대학은 개교 4년 만에 NPI(네이처가 발표한 연구기관별 논문기여도 평가)에서 국내 대학 중 9위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네이처와 사이언스지 등 세계 최고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수도 10편에 달하며 1인당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급)ㆍ국제학술인용색인(SCOPUS)에 게재한 논문도 지난해 0.77편을 기록했다. 이는 첨단 신소재와 차세대 에너지에 중점을 둔 유니스트만의 선택과 집중 덕분이다. 실제로 유니스트는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를 1분 만에 충전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의 성과를 내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는 매사추세츠공과대(MIT)ㆍ스탠퍼드대와 함께 세계 톱 3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교 20주년을 맞은 지스트는 학사과정만으로는 4년차를 맞은 젊은 대학이다. '작고 강한 대학'을 지향하는 덕에 지스트 재학생은 1,400명에 불과하다. 교수 대 학생 비율을 1대10으로 유지하고 학부의 경우 20명 이하 소규모 토론식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 덕분에 지스트 대학원생 연구과제 참여율은 100%를 기록했다. 영국 대학평가기관 QS가 실시한 지난해 세계대학평가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부문에서는 세계 7위를 차지했다.
특성화전문대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95년 설립된 아주자동차대는 대학 전체가 자동차로 특성화돼 있다. 교수진 대부분이 현대ㆍ기아ㆍ한국GM 등 산업체 현장에서 5년 이상 근무한 현장경력자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현장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다. 이 덕분에 아주자동차대는 2007년 이래 신입생 충원율 100%를 꾸준히 달성해왔다. 2010년 개교한 한국승강기대의 취업률은 85.9%로 전국 최고이며, 특히 취업자들의 전공 연계율은 93.4%로 다른 대학들보다 월등히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