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가 시스템 개조하자] 특성화대학 "우린 구조조정 몰라요"

6부. 백년대계 교육이 열쇠다 <2> 대학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으로<br>울산과기대·아주자동차대 등 연구논문 성과·취업률 월등

최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가 구조조정이 핫이슈로 부상한 가운데서도 일찌감치 특성화의 길을 개척한 대학들은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이들은 학문연구와 취업률 사이에서 갈등하기보다 장기적인 계획과 뚜렷한 목표를 기반으로 방향을 선택했다는 특징을 보인다.


먼저 유니스트(UNISTㆍ울산과학기술대학교)와 지스트(GISTㆍ광주과학기술원) 등 연구중심을 선택한 이공계 특성화대가 눈에 띈다. 유니스트는 개교 5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대학은 개교 4년 만에 NPI(네이처가 발표한 연구기관별 논문기여도 평가)에서 국내 대학 중 9위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네이처와 사이언스지 등 세계 최고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수도 10편에 달하며 1인당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급)ㆍ국제학술인용색인(SCOPUS)에 게재한 논문도 지난해 0.77편을 기록했다. 이는 첨단 신소재와 차세대 에너지에 중점을 둔 유니스트만의 선택과 집중 덕분이다. 실제로 유니스트는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를 1분 만에 충전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의 성과를 내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는 매사추세츠공과대(MIT)ㆍ스탠퍼드대와 함께 세계 톱 3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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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20주년을 맞은 지스트는 학사과정만으로는 4년차를 맞은 젊은 대학이다. '작고 강한 대학'을 지향하는 덕에 지스트 재학생은 1,400명에 불과하다. 교수 대 학생 비율을 1대10으로 유지하고 학부의 경우 20명 이하 소규모 토론식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 덕분에 지스트 대학원생 연구과제 참여율은 100%를 기록했다. 영국 대학평가기관 QS가 실시한 지난해 세계대학평가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부문에서는 세계 7위를 차지했다.

특성화전문대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95년 설립된 아주자동차대는 대학 전체가 자동차로 특성화돼 있다. 교수진 대부분이 현대ㆍ기아ㆍ한국GM 등 산업체 현장에서 5년 이상 근무한 현장경력자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현장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다. 이 덕분에 아주자동차대는 2007년 이래 신입생 충원율 100%를 꾸준히 달성해왔다. 2010년 개교한 한국승강기대의 취업률은 85.9%로 전국 최고이며, 특히 취업자들의 전공 연계율은 93.4%로 다른 대학들보다 월등히 높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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