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전자도 때론 '2등' 하네

中企 아프로텍, KT 전화기 판매 추월…작고 싸고 색상 다양해 젊은층 선호

연매출 150억~200억원인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전화기 단말기가 세계 최고 브랜드중 하나로 인식되는 삼성전자[005930] 제품을 제치고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2일 KT[030200]에 따르면 작년 11월 11일 출시된 다기능 유선전화기 '안(Ann)'의 공급업체인 아프로텍의 제품 판매 대수가 2개월여만에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안' 전화기는 KT가 제조자 개발 생산방식(ODM)으로 삼성전자와 아프로텍에서공급받고 있다. 지난 9일 기준으로 아프로텍이 생산한 '안' 전화기 누적 판매 대수는 4만3천849대로 4만3천484대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10일에도 아프로텍의 누적 판매 대수는 4만6천475대로 늘어 4만4천876대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격차를 더 벌려나갔다. 불과 20여일 전인 작년 12월 20일까지 아프로텍과 삼성전자 '안' 전화기가 각각4천대와 1만대 판매된 것에 비하면 상황이 역전된 것. 이는 양사 제품간의 색상, 크기, 가격 등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삼성전자 `안' 전화기의 크기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48㎝, 28㎝, 150㎝로 40㎝, 20㎝, 110㎝인 아프로텍 제품보다 커 젊은층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다. 제품 색상의 경우 아프로텍은 4종류인 데 반해 삼성전자는 2종류에 불과하고 아프로텍 제품이 삼성전자보다 한글(숫자)입력 자판이 작아 문자메시지 전송 등 휴대전화에 익숙해 있는 젊은층으로부터 큰 거부감이 없다는 것도 다른 이유다. 여기에 아프로텍의 '안' 전화기가 8만8천원으로 삼성전자에 비해 1만1천원 싸다는 점도 인기의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아프로텍 관계자는 "가정용 전화기도 휴대전화화하자는 생각을 토대로 한 차별화 전략을 추진했다"며 "오는 4월에는 2차 모델을, 7~8월중에는 현재 모델에 컬러LCD(액정화면)를 내장한 제품을 내놓고 9월에는 폴더형 제품 출시를 준비할 것"이라고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 마케팅 타깃을 40대 이상으로 잡은 반면 아프로텍은 20~30대를 겨냥했기 때문"이라며 "휴대전화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휴대전화와유사한 외형을 가진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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