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물가 상승세 한풀 꺾였다

유가하락 탓 지난달 소비자물가 5.6% 올라<br>전월대비 0.2% 하락…모처럼 상승폭 둔화<br>환율상승등 영향 이달 또 한차례 고비 예상


6%를 돌파할 기세로 치솟던 물가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다소 진정됐다. 하지만 추석 이후 공공요금 줄인상이 예고된데다 최근 환율상승으로 수입물가도 오를 것으로 보여 9월 소비자물가는 또 한 차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통계청은 8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6% 올랐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물가는 올 2월 3.6%에서 7월 5.9%를 기록하기까지 5개월 연속으로 상승폭이 커지다가 8월 모처럼 상승세가 둔화됐다.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는 유가 하락세를 반영해 0.2% 하락, 2006년 11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도 전년동월비 6.6% 올라 6월(7.0%)과 7월(7.1%)의 7%대 상승률에 비하면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7월(4.6%)보다 상승폭이 커져 전년동월비 4.7%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문별로는 공업제품이 전년동월비 9.7% 올랐고, 특히 석유류는 27.8% 급등해 물가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여도 면에서 공업제품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5.6% 중 2.95%포인트를 차지했으며 이중 석유류가 끌어올린 부분만도 1.57%포인트에 달했다. 하지만 7월과 비교해 공업제품 값은 다소 떨어졌다. 8월 공업제품 가격이 전월 대비 1.4% 하락한 가운데 석유류는 6.0%의 낙폭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휘발유(-6.8%), 경유(-7.5%), 금반지(-10.7%), 등유(-6.0%), 밀가루(-13.1%) 등 국제원자재 관련 품목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개인서비스가 전년동월비 5.1%, 공공서비스와 집세가 각각 2.3%와 2.4%씩 올랐다. 개인서비스 품목 중에서는 사립대 납입금(7.2%), 해외 단체여행비(17.9%), 보육시설 이용료(6.6%), 김밥(22.3%), 삼겹살(10%) 등이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수산물은 3.5% 인상됐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환율인상이 유가하락 효과를 상쇄하는 등 불안요인이 남아 있어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지났다고 보기는 아직 조심스럽다”면서도 “경기하강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총수요압력이 완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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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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