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 그루지야 대통령 살해 발언 파문

남오세티야 평화유지군 철수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와 그루지야가 미하일 사카쉬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에 대한 살해를 암시하는 발언을 둘러싸고 마찰이 증폭되고 있다. 그루지야 의회는 21일 문제 발언을 한 러시아 정치평론가를 규탄하는 성명서를작성했으며 이를 각 국 의회에 보내 발언의 부당성을 호소할 예정이다. 사건은 지난 17일 정치평론가이자 크렘린 행정실 자문관을 겸하고 있는 글렙 파블로프스키가 NTV의 '현실정치'라는 프로그램에 출연, 사카쉬빌리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비롯됐다. 그는 그루지야 정부의 무능력을 꼬집으면서 요체는 힘있는 세력이 사카쉬빌리를진정시켜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사카쉬빌리에 대한 살해가 필요하다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애리 플라이셔 전 백악관 대변인이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 '미 행정부는 독재자 대통령이 그들 국가 국민에 의해 살해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살해'라는 말이 나온데 대해 사카쉬빌리 대통령과 2003년 장미혁명 동지인 니노 부르자나제 그루지야 의회 의장은 "대통령에 대한 신체적 살해를 공개적으로 호소한 것이며 사카쉬빌리에 대한 공격을 주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루지야 외무부는 파블로프스키가 단순히 정치평론가가 아닌 크렘린 보좌관 신분인 만큼 그의 발언은 위험하고도 도발적이라고 비판했다. 트빌리시 주재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는 지난 20일 반(反)그루지야 러시아 언론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가 벌어지기도 했다. 러시아 대사관은 이에 반발, 21일 그루지야 국민들에게 러시아 입국비자를 발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사관측은 명목상으론 그루지야에 주둔한 러시아군에 대해 그루지야 정부가 비자 발급을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또 공교롭게도 러시아 정부는 26~28일로 예정된 주라브 노가이델리 그루지야 총리의 모스크바 방문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양국간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