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남미경제 길어지는 그림자

아르헨이어 멕시코ㆍ브라질등 위기 확산 잠깐 한숨을 돌렸던 중남미 경제가 또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남미 경제 불안을 촉발시켰던 아르헨티나의 상황이 다소 나아지는 듯 보였으나 위기가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 주변국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남미 경제를 지탱해주던 미국 경제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7월 실업률이 최근 4년래 최고치인 4.9%로 집계되고 증시의 침체도 계속되고 있어 미국경제의 조기회복론보다 본격적인 침체돌입론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불안한 금융시장 지난 주말 국제통화기금(IMF)이 아르헨티나에 80억달러를 추가지원키로 결정, 총 22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승인했으나 주초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주요국의 금융시장은 오히려 악화됐다. 10일 아르헨티나 증시는 287.21포인트 하락하며 지난 주말보다 4.29%나 폭락했다. 브라질 증시도 2.72% 떨어졌다. 특히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달러당 2.607헤알로 떨어져 또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중남미 각국의 국채에 대한 가산금리에 즉각 반영되는 국가위험도는 연일 뛰어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경제가 아직 안정되지 않은데다 미국 경제의 전망마저 어두워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위기가 사회불안으로 확산조짐 멕시코의 1~7월 무역적자가 45억달러에 이르는 등 경제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 정부는 10일 경기회복 조짐이 없을 경우 '위기대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위기 대책으로는 사회간접자본 확충, 중소기업 지원, 주택건설 등의 공공투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는 폭스 대통령 취임이후 긴축정책을 시행해 왔으나, 경제침체가 정치ㆍ사회 불안으로 연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이 같은 조치를 내 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정부의 '재정적자 제로'에 반대하는 공공부문 근로자와 실업자, 연금생활자의 항위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시위가 확산되자 페르난도 델라루아 대통령의 사임설까지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정치ㆍ사회 불안이 계속돼 외국인 투자 회수등 악순환이 반복된다면 중남미 경제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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