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판교 환풍구 추락 참사] 사망자 더 늘어나나

부상자 3명도 위중… 희생자 첫 발인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 발생 사흘만에 희생자의 발인식이 처음으로 엄수됐다. 희생자 16명 중 10명은 발인 일정을 확정했다. 하지만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들 가운데 3명의 증세가 위독해 자칫 사망자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경기도·성남시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홍모(29) 씨의 발인식이 희생자 가운데 처음으로 열렸다. 주변 IT 업체에서 근무하던 홍씨는 동료들과 공연을 보다가 사고를 당했다. 홍씨의 유해는 경기 광주 분당추모공원에 안치된다.


이어 20일에는 윤모(35) 씨 등 5명, 21일에는 손모(30) 씨 등 4명에 대한 발인이 있을 예정이다. 이로써 이날까지 희생자 16명 가운데 10명에 대한 발인 일정이 확정됐다. 나머지 유가족들은 사고 대책본부와의 협의 결과를 보고 결정하기 위해 아직 발인 일정을 잡지 않았다. 사고 대책본부는 현재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들을 대상으로 피해보상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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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 중상자의 상태가 위중한 편이어서 추가 희생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하기 힘들다. 사고대책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과 강남세브란스 병원 등 서울 병원으로 이송된 3명의 경우 골절, 장기손상 등 중상 정도가 심한 상황이다. 경기도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들의 경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성남지역 장례식장에 마련된 희생자 빈소에는 직장 동료 등의 추모 발길이 속속 이어졌다.

성남 중앙병원 장례식장 2층에 마련된 김모(27·여)씨의 빈소에는 직장동료 10여명이 찾아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김씨는 지난 17일 오후 회사건물 앞 야외광장에서 걸그룹 공연을 보다가 광장 옆 유스페이스몰 지하주차장 환풍구 아래 지하 4층으로 추락해 숨졌다. 당시 김씨는 강모(24·여)씨 등 직장동료 서너 명과 함께 서 있다가 강씨와 함께 변을 당했다. 빈소를 찾은 동료 10여명은 허공만 응시한 채 어떤 말도 나누지 못하고 침묵만을 지켰다. 동료를 한 번에 2명 잃은 충격이 가시지 않는 듯했다. 김씨의 이모는 "직장 동료들도 많이 놀랐을 텐데 찾아와 줘서 고맙다"며 "이제 직장생활 2년 정도 했는데 이런 사고를 당하니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공연장 인근 엔지니어링 업체에 근무하다가 사고를 당한 이모(45)씨의 빈소에도 직장동료들이 찾아와 슬픔을 나눴다. 이씨는 사고 직전 한 직장동료와 통화하다가 갑자기 연락이 끊긴 뒤 동료들이 성남지역 병원을 돌아다니며 인상착의를 일일이 확인한 끝에 발견됐다. 이씨의 유족은 "고인의 아내와 자녀가 중국에 있는 와중에 사고가 났는데 동료들이 찾아줬다"며 고마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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