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황우석교수 기자회견] "배반포 기술, 우리팀이 세계최고"

서울대 조사결과에 대한 반박 내용<br>"줄기세포 배양" 미즈메디측 보고 100% 신뢰<br>논문 데이터 조작은 박종혁 연구원등이 한것<br>스너피 뛰어넘는 특수동물 복제 성과 내놓을것




‘용서를 빈다. 참담한 심정이다.’ 서울대 조사위 최종발표 이후 첫 공식석상에 나온 황우석 교수는 사죄의 말로 회견을 시작했지만, 곧 서울대 조사위 최종조사 결과 발표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황 교수는 “2,000개가 넘는 난자를 사용한 것은 사실”이라며 운을 뗀 뒤 줄기세포는 바꿔치기됐으며 미즈메디병원의 노성일 이사장과 그 연구원들이 중심에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더 나아가 황 교수의 배반포 형성기술이 “독보적 기술이 아니다”고 밝힌 정명희 서울대 조사위원장을 겨냥해 “배반포 기술은 우리 연구팀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6개월만 주면 줄기세포를 내놓을 수 있으며 스너피를 뛰어넘는 특수동물 복제 성과를 곧 내놓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줄기세포 배양 기술, 미즈메디에 전적으로 맡겼다=황 교수는 “서울대 연구팀은 줄기세포 배양 기술이 없다. 배양은 미즈메디병원에서 수행했고 결과를 100% 신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이언스 논문 제출 당시 줄기세포 배양을 맡았던 미즈메디의 박종혁ㆍ김선종 연구원이 체세포와 줄기세포의 DNA가 일치한다고 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결국 서울대 황 교수팀은 배반포 형성까지, 이후 줄기세포 배양은 미즈메디에서 전적으로 담당했기 때문에 자신은 미즈메디 측의 보고내용을 전적으로 신뢰했다는 설명이다. 결국 이는 미즈메디 측이 배양단계에서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했고 황 교수 자신은 전혀 알 수 없었다는 주장으로 연결된다. ◇사이언스 논문 조작의 진실은=논문조작에 대해 황 교수는 “데이터는 부풀렸으나 인위적으로 조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박 연구원이나 유영준 연구원 등이 나와 강성근 교수를 완전히 속이고 조작자료를 낸 것으로 본다”며 “나는 일을 맡기고 자세히 점검하지 않은 책임만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은 서울대 조사 결과와 상충된다. 조사위는 보고서에서 강 교수가 조작을 주도했고 황 교수도 이를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논문조작의 진실은 양측의 주장이 워낙 첨예하게 대립되고 밝히기도 어려워 검찰 조사에서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배반포 기술 세계적 수준이다=정 조사위 위원장이 황 교수팀의 기술수준이 독보적인 것은 아니라고 평가한 데 대해 황 교수는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그는 “어느 나라 연구팀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배반포 형성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라며 정 위원장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황 교수는 나아가 박을순 연구원(황 교수 연구팀)이 파견돼 성공한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의 원숭이 배아복제 사례 등을 들며 “핵이식 기술은 (우리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네이처지도 서울대 조사위 발표 이후 황 교수의 핵이식 기술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인간의 유전자를 주입한 무균돼지의 줄기세포가 현재 테라토마 직전 단계로 형성 중이고 특수동물 실험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처녀생식 가능성은 매우 낮다=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서 황 교수는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적었다. 하지만 그 가능성에 대해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일이며 조사위 보고서의 의견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제시했다. 황 교수는 “(당시 실험한 것으로 보고서에 실려 있는) 이유진 연구원은 난자를 다룰 기술이 없었고 제1극체가 난자에 주입된다는 것은 기술적 측면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정황을 거론하며 조사위 결론에 의문을 던졌다. 조사위는 이에 앞서 1번 줄기세포의 DNA 검사 결과를 공개하며 처녀생식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처녀생식 문제는 조사위도 명쾌한 근거를 내놓지 못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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