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사라졌다.’
10일 경북 울진의 낮 최고기온이 28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에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또 올해 첫 태풍인 ‘수달(sudal)’이 발생, 심상찮은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8일께부터 오르기 시작한 기온이 11일까지 이어져 이날 낮 최고기온이 20~26도를 넘나드는 다소 더운 날씨를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울산 26도를 비롯해 강릉 25도, 전주 24도, 서울이 20도까지 올 라가는 등 전국이 23도 안팎의 초여름 날씨를 기록했다. 예년 같으면 4월하순에 해당하는 날씨다.
기상청은 이와 함께 제주도ㆍ울릉도를 제외한 전국에 걸쳐 건조경보를 발령, 산불 등 화재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서울 도심에는 무더운 날씨로 벌써 시원한 반팔 차림의 나들이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개인택시 기사 김모(43)씨는 “벌써 에어컨을 틀고 운행하고 있다”며 “이제 봄 날씨는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상고온’현상에 대해 “북쪽에서 찬 공기를 내려오게 하는 제트기류가 더 이상 남하하지 못하고 동서고압대의 영향으로 따뜻해진 중국대륙의 공기가 이동성고기압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됐기 때문”으 로 분석했다. 이재철기자 hummi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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