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3월호] 주식투자 이것만은 알고 하자

대박 욕심 금물…소액으로 시작을<br>소문따라 투자말고 직접 발품팔아 종목 선정해야<br>목표수익률·손절매 가격에 도달 땐 미련없이 매도


요즘은 어디를 가나 대화의 주제가 ‘재테크’다. 어떻게 돈을 모으고 또 굴릴 것인지는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젊은 직장인들과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만인의 관심사가 됐다. 특히 적은 금액으로도 투자를 할 수 있는 주식은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이들에게는 최고의 투자수단. 이에 따라 새내기 직장인들의 경우 처음 받는 월급으로 주식투자를 한번 해볼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주식투자 동아리가 인기를 끌면서 용돈에다 아르바이트 등으로 종잣돈을 모아 투자를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새내기 투자자들은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주식투자에도 적용된다고 강조한다. 처음에 투자습관을 잘 들여놓지 않으면 평생 잘못된 투자습관 때문에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 주식투자를 하겠다고 섣불리 대박 종목을 찍어서 매매에 나서기 보다는 사전 준비부터 철저히 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철저한 사전준비는 필수= 주식투자에도 계획이 있어야 한다. 얼마만큼의 자금으로 시작할 것인지, 또 어떤 종목을 살 것인지 미리 생각해 둘 필요가 있다. 일단 투자자금에는 얼마가 적당한지 정답은 없다. 전문가들은 ‘주식하다 다 날려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극단적으로 자신이 가진 돈을 전부다 올인한다고 했을 때 그만큼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무리하게 되고 과도하게 욕심을 내다보면 큰 손실을 입는 것은 당연지사. 따라서 여유있는 마음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다 잃어도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면 된다. 굳이 절대적인 금액을 제시하자면 새내기 직장인들의 경우엔 100만~200만원 정도가 적당하다. 종목을 선정하는 일은 더욱 쉽지 않다. 투자성과는 처음에 어떤 종목으로 시작했느냐가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 전문가들은 직접투자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발품을 팔아 우량종목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종목선정에도 여러 방법이 있지만 후보군을 선정할 때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해보자.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제시하는 톱픽(top pickㆍ최선호주)이나 매수추천 종목들을 후보로 올려놓고 그 중에서 투자할 종목을 고르면 된다. 종목 수는 3~4개가 적당하다. 처음에는 기업이나 업종분석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으니 증권사의 추천종목 사유 등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가장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다고 판단되는 것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적도 뒷받침되지 않는 터무니 없는 종목을 보고 ‘언젠가 한번은 크게 터지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강창희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은 “매매기법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처음 종목 선정을 잘못하면 수익 내기가 어렵다”면서 종목선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언제쯤 추가적으로 투자자금을 늘릴 것인지와 향후 주가가 예상 밖으로 하락할 경우 어느 수준에서 손절매 할 것인지도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내심을 가지고 저축하는 기분으로= 일단 종목을 골라 매수했으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처음 투자하는 사람들은 소문이나 테마 등에 귀가 솔깃해지기 마련. 내가 산 종목은 오를 기미가 없는데 소위 말하는 테마주 등이 며칠씩 상한가를 치면 종목을 갈아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또 직접 매수하기 전까지 이걸 살까 저걸 살까 고민하고 있다가 포기한 종목이 더 오를 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하루하루의 시세에 연연해 이 종목 저 종목으로 자주 갈아타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는 동안 수수료 부담만 가중될 뿐 수익률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 특히 처음부터 ‘단타매매’에 길들여져 습관화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투자하기 전에 신중하게 종목을 골라 일단 그 종목을 샀다면 본인이 생각했던 적정주가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 차츰 투자에 자신이 붙어 초보 투자자 딱지를 뗐다고 자부하면서 투자금액을 늘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조심해야 할 순간이다. 전문가들은 “소액으로 시작한 투자자 치고 실패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그만큼 욕심을 접고 여유 있게 투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얘기다. 초보 투자자가 과연 전 재산을 투자해서도 그런 방식으로 매매할 수 있었을까? 전문가들은 100% 그럴 리 없다고 잘라 말한다. 자신이 생겼다고 덜컥 거금을 투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 오히려 저축하는 기분으로 조금씩 투자금액을 늘려 나가야 한다. 또 증권사로부터 외상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미수금’에는 아예 눈길도 주지 않는 것이 좋다. 투자하다가 주가가 올라 목표수익률에 도달했거나, 반대로 하락해 당초 생각했던 손절매 가격까지 떨어졌다면 미련 없이 파는 것도 중요하다. 목표수익률에 도달했는데도 혹시 더 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계속 들고 있거나 주가가 떨어졌는데도 반등할지 모른다며 팔지 못하고 있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구하고 나름대로의 투자원칙을 세워 철저히 따르는 것. 이는 새내기 투자자 뿐만 아니라 투자 고수들에게도 모두 적용되는 불변의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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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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