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9조원에 달하는 서울시 금고를 유치하라.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특별시 예산 21조원과 25개 구청의 예산을 합해 39조원에 달하는 서울시 금고의 운용 및 관리 은행선정 작업이 이달 중순께 결정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오는 6월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시금고 운영과 관련한 입찰제안서를 받아 일주일 내에 심사위원회를 거쳐 향후 4년간 운영할 시금고 은행을 정할 예정이다. 서울시 금고는 지난 1915년(조선상업은행 시절)부터 96년간 줄곧 우리은행이 도맡아왔으나 이번에는 담당은행 선정을 위한 공개입찰을 갖게 됐다. 이를 놓고 우리은행은 물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ㆍ하나은행 등 대부분의 주요 시중은행들이 입찰참여 의사를 보이고 있다. 입찰 기준은 100점 만점으로 ▦금융기관 대내외 신용도 및 제무재표(30점) ▦금고 관리 능력(24점) ▦시민이용 편리성(18점) ▦지역사회 발전 기여도(10점) 등을 평가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여당 후보가 승리하면 우리은행의 시금고 은행 재선정이 유력해진다"며 "만약 야권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우리은행의 재선정도 불투명해질 수 있어 선거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를 포함, 지방선거 직전에 시도 금고 은행 계약이 끝난 인천광역시(신한은행), 대전광역시(하나은행), 수원·목포시(기업은행), 경상북도(농협), 울산광역시(경남은행) 등 24개 지자체 역시 공개입찰 시기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놓아 치열한 유치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시도 금고의 절반 이상을 농협이 차지하고 있다"며 "지자체들마다 시도 금고 선정과 관련해 지자체 사업지원이나 행사협찬 등에 가산점을 주는 양상이어서 은행 간 지원경쟁도 불꽃이 튀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