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세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위기를 타개할 구원투수로 떠올랐지만 재계에서는 여전히 근심어린 눈길을 보내고 있다.
MSNBC 인터넷판은 9일(현지시간) 오바마 당선인이 금융위기로 절망에 빠진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됐지만 기업가들 사이에서는 그를 불신하는 분위기가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월 ‘최고경영자’지(誌)가 최고경영자(CEO) 75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74%가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걱정한다고 답했다.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우려한 응답자는 19%에 지나지 않았다.
11월4일 대선 다음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전날보다 400포인트 넘게 하락해 오바마 당선인에 대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들은 오바마 당선인의 큰 정부 정책과 고소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인상이 성장과 고용증진을 가로막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오바마 당선인이 무역과 성장 간 연관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려는 노력도 소극적이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어 주요 CEO들과 로비단체들은 개인적 지지와는 상관없이 차기 행정부와 긴밀히 공조해나갈 것이지만 오바마 당선인에 대한 우려는 단순한 전망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리처드 H 앤더슨 델타항공 CEO는 “오바마 당선인이 집중해야 할 첫번째 문제는 경제”라면서 “경제가 살아난다면 미국인들의 삶을 훌륭하게 만들 다른 사회정책들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