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프는 내 친구] '골프단' 전성시대

코오롱·이동수 ·삼화저축은행등 줄줄이 창단<BR>동료의식 고취·동기유발로 성적 향상 효과



골프는 분명 개인 경기다. 축구나 야구, 농구, 배구처럼 팀원들이 어울려 함께 훈련하고 같이 성적 내는 스포츠가 아니다. 미국이나 유럽을 보면 소속사가 같은 선수들이 더러 있지만 그들도 같은 로고가 박힌 모자와 옷을 입고 같은 클럽을 쓸 뿐 끈끈한 팀워크 같은 것을 찾아 볼 수 없다. 대회에 나서면 모두 경쟁 대상이고 이겨야 할 상대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최근 골프단 시대가 열리고 있다. 여기저기 여러 명의 선수들로 구성된 골프 단이 창설되고 있다. 골프단에 소속된 선수들은 함께 동계훈련도 하고 어울려 놀기도 하면서 동료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고 그 안에서 경쟁이 이루어져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 유발도 되기 때문에 아주 좋다고 한다. 실제로 골프단을 운영하면서 선수들이 대체로 좋은 성적을 올려 최상의 효과를 누린 기업체도 있다. 동질 의식과 그 안에서 더욱 치열해지는 경쟁 의식 등 매우 한국적인 풍토에서 골프단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 골프단 시대를 처음 연 것은 이동수 패션이었다. 지난 83년 코오롱이 여러 명의 선수들을 후원하면서 사실상의 골프단을 운영했으나 골프단이라는 말을 적극적으로 내세웠던 것은 지난 2000년 이동수 패션부터였다. 하이마트, 빠제로, 팀애시워스, 오투플러스, 김영주골프 등이 줄줄이 골프단을 창단했다. 지난해 삼화저축은행을 시작으로 금융권에서도 골프단 창단 혹은 골프 선수 후원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골프용품 업체들도 대규모의 골프단을 출범시켜 ‘플레이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올들어 골프단 출범식을 가진 곳만 따지면 김형성과 성시우, 김창민, 신용진을 새로 영입해 새 출범한 삼화저축은행과 남녀 20명의 합동 출범식을 가졌던 김영주 골프여자골프단과 동아회원권 남자골프단, 유망주 11명으로 구성된 한국클리블랜드 골프단, 중국 여자프로골퍼 2명을 포함해 8명의 선수들을 영입한 코오롱 골프단, 5명의 선수들로 이루어진 에스와몰 골프단 등이 있다. 동아회원권 골프단과 김영주 골프단은 총 20명에 달하는 대현 연합 구단. 기존 스타보다는 유망주 위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현재는 1~2명씩 골프 선수를 후원하고 있으나 선수 수를 늘려 구단의 형태를 갖추려는 계획을 가진 기업들이 많이 있다. 한국만의 독특한 골프 문화, 골프단 시대가 앞으로도 계속 펼쳐질 전망이다. 선수 모자 부착 로고 광고 가격 가장 비싸 골프 선수는 걸어 다니는 광고 판이다. 타이거 우즈는 나이키가 워낙 큰 금액에 계약을 했기 때문에 몸에는 나이키 로고밖에 붙어 있지 않지만 아니카 소렌스탐은 모자와 왼쪽 가슴뿐 아니라 오른쪽 가슴과 소매 등 옷이 거의 로고로 덮여 있다. 그러나 각 로고는 부위별로 광고 단가가 다르다. 통상적으로 모자 정면이 가장 비싸다. 메인 스폰서의 몫인 이곳은 TV 카메라에 가장 잘 잡힌다. 만일 모자에 아무런 상표를 부착하지 않거나 모자를 쓰지 않은 채 필드에 서는 골퍼가 있다면 아직 스폰서를 잡지 못한 선수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모자 정면 다음으로 비싼 부위는 오른손잡이 골퍼를 기준으로 선수의 왼쪽 가슴. TV 중계에서 어드레스를 하거나 샷을 날린 뒤 볼의 궤적을 살피는 선수를 클로즈업하면 가장 먼저 앵글에 잡히는 곳이다. 프로 골퍼들은 모자 정면의 메인 스폰서 로고를 왼쪽 가슴에도 부착하는 게 일반적. 왼쪽 소매와 모자 왼쪽엔 메인 스폰서와 다른 회사와 계약해 ‘가욋돈’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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