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차, 출고 즉시 중고차 시장으로

車 유통시장 '이상기류'<br>판매부진에 '밀어내기' 신차시장은 더 얼어붙어<br>감가율 높은 구형 더 인기…중고차시장은 양극화 가속

신차, 출고 즉시 중고차 시장으로 車 유통시장 '이상기류'판매부진에 '밀어내기' 신차시장은 더 얼어붙어감가율 높은 구형 더 인기…중고차시장은 양극화 가속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출고된 지 수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차가 중고차 시장에서 헐값에 팔리고 이에 따라 신차 판매는 더욱 얼어붙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중고차 시장 역시 신차급 중고차와 연식이 오래된 차종만 찾는 양극화로 기존에 높은 인기를 끌던 출고된 지 3~5년 된 차는 팔리지 않아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차 시장과 중고차 시장 모두 경기침체로 동반 불황을 겪는 유례없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신차 고객들 ‘신차급 중고차로’=26일 중고차 쇼핑몰 SK엔카에 따르면 이달들어 출고된 지 3개월이 되지 않은 신차 같은 중고차 판매가 지난 10월보다 100% 이상 늘었다. 신차가 중고차 시장에 들어오면 일단 가격은 상당히 할인돼 거래된다. 기아차 뉴오피러스는 신차 대비 25%가량 할인된 3,180만원, GM대우 윈스톰과 르노삼성의 QM5도 각각 24%씩 할인된 2,050만원, 2,250만원에 중고차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래저래 주판알을 튕겨본 예비 신차 고객들은 차라리 신차급 중고차를 찾는 쪽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출시된 지 2~3개월밖에 안돼 신차나 다름없는 차를 원래 차 값의 3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데다 취득ㆍ등록세 등 세금까지 감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딜러들이 판매 실적을 올리기 위해 연말 밀어내기를 하고 있는 터라 시장에 쏟아져 나온 신차 물량은 더욱 늘어나 소비자들의 선택폭은 더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신차 시장은 업체들의 파격적인 할인조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중고 시장에서 더 값싼 신차가 쏟아져 나오는데다 연말이 지나면서 신차 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원 박일권씨는 “내년 상반기까지 자동차 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차 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여 구매시기를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10월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감소했고 GM대우는 전달에 비해 20.8%나 줄었다. ◇중고차 시장은 ‘양극화’=경기침체는 소비자들의 중고차 구매패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과거에는 출고된 지 3~5년 지난 중고차가 감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판매수익이 높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신차급 중고차를 찾거나 아예 연식이 오래돼 감가율이 아주 높은 차들이 인기를 얻게 됨에 따라 매물이 가장 많은 3~5년식 중고차에 먼지가 쌓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11월 들어 신차 시장 판매가 부진하자 중고차 값도 차종을 가리지 않고 계속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더구나 최근 금융위기로 할부금융 대출기준이 엄격해지면서 시세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잘 팔리던 경차도 50만원, 중형차는 100만원 정도까지 하락했다. 국산 대형차나 수입차도 할부 리스가 어려워져 매물이 쏟아진 탓에 최고 500만원씩 빠졌다.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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