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통장을 비롯해 일반 고객들이 수시로 돈을 넣었다 뺐다 하는 예금의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대에 진입했다. 이는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계속되면서 은행권에 부동자금이 계속 몰리자 자금운용에 부담을 느낀 은행들이 금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중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의 평균금리(잔액기준)는 연 0.99%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하락하면서 처음으로 0%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0.27%포인트나 내려간 것이다.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 가운데 개인만 가입할 수 있는 저축예금, 이른바 월급통장의 금리는 연 0.56%로 전월과 같았으나 기업만 가입할 수 있는 기업자유예금은 1.77%로 전월에 비해 0.13%포인트 하락했다. 또 입출금은 자유로우나 500만원 이상의 금액으로만 통장개설이 가능한 개인 MMDA 금리는 연 2.21%로 전월에 비해 0.01%포인트 올랐다. 기업 MMDA 금리는 연 2.53%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투자기간이 1개월 이내라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은행권의 MMDA나 투신사 머니마켓펀드(MMF), 종금사의 어음관리계좌(CMA) 등에 단기자금을 예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개인 MMDA는 가입제한이 없는 저축예금과 달리 최저 500만원 이상으로만 개설이 가능하며 예금잔액에 따라 금리가 차등 적용되고 잔액변동에 따라 매일 적용금리가 변동된다.
MMF는 금액에 관계없이 하루만 맡겨도 연 4% 정도의 금리가 지급되며 종금사 CMA는 회사채로 운용돼 연 3.4% 이상의 높은 금리가 지급되고 예금자 보호가 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은 “대부분 직장인들이 급여통장인 자유입출금식 예금에 여유자금을 방치해둬 금리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각종 자동이체나 생활비 등 단기자금을 MMF나 MMDA 등으로 옮기는 것이 이자를 한푼이라도 더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