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자본 `아시아기피' 여전

외국 자본이 여전히 아시아를 꺼리고 있다. 지난해 환란를 겪은 아시아국들은 올해들어 당장의 위기는 모면했지만 절실히 필요한 외자는 들어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13일 아시아국들은 헐값에 자산을 내놓고 엄청난 가산금리를 붙여 국제 채권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시아국가에 신뢰를 주지않는 외국투자자들은 냉담한 반응만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8월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아시아 채권발행은 전무한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국제 금융계와 투자자들이 앞다투어 개도국에 대한 투자회수와 중단에 나서면서 7월 173억달러이던 개도국의 신규 외자 유입액이 8월엔 25억달러로 급감했다.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의 경제학자 P.K.바수는 『아시아에 외자가 유입될 것이라는 신호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금융기관 베인의 마크 대니얼 중역은 『아시아 위기로 부실채권이 1조달러나 발생하고 주가하락 규모가 2조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국내총생산은 3조달러나 사라졌다』고 밝혔다. 물론 일본 경기부양정책에 힘입어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간간히 외자가 유입되고 있긴 하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아시아에 최악의 상황이 지나갔다고 말하고 있다. 타이 전력당국이 지난 주 1년만에 미국시장에서 채권 발행에 성공했고 영국 통신회사 BT가 한국에 3억9,2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채권발행의 경우 세계은행(IBRD) 등 국제금융기구의 보증이 따라야 성사될 수 있어 사실상 국제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아시아국들이 과거 서방은행을 통한 외자도입을 조금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한다. 국제투자가들이 아시아뿐 아니라 개도국 전체에 대한 투자불신에 빠져있어 주식, 채권을 통한 외자유입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1·4분기에 활기를 띠던 외국자본의 아시아 주식시장 유입도 다시 국제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취를 감췄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아시아 경기회복에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있는 만큼 외국자본이 아시아에 유입되기를 기대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병관 기자】 <<'트루먼쇼' 16일 무/료/시/사/회 일간스포츠 텔콤 ☎700-9001(77번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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