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자금경색이 중소 수출업체 발목

"환율 올라도 대출 줄어 생산자금 모자라"

환율 폭등으로 이득을 볼 것 같았던 중소 수출업체들이 오히려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KOTRA 및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소 수출업체들은 최근의 자금경색으로 은행들의 대출 기피현상이 심해져 해외 바이어의 오더를 생산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날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주관해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긴급 수출동향 간담회에서도 중소 수출업체들은 자금경색에 따른 경영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무역협회 측은 “환율 폭등으로 수출업체들이 일시적인 환차익을 보는 등 수출에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에 금리 폭등 등 여러 가지 악재들이 산재해 있어 국내 중소 수출업체들의 고통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은 이 자리에서 “중소 수출업체에 가장 중요한 전략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한 금융과 수출보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KOTRA 측은 “이런 가운데 중국은 저가시장에서, 일본은 고가시장에서 안정된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면서 “반면 한국은 고환율이라는 유리한 상황 속에서도 자금줄이 막힌데다 수출 주력상품이 중가품이라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외면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일 수출업체들은 원화가치 하락과 엔화가치 상승이 맞물리면서 다소나마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KOTRA의 한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꾸준한 엔고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기계류ㆍ자동차부품ㆍ무선통신기기 등의 대일 수출은 약 5~1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