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 시즌을 앞두고 돼지고기와 상추 가격이 치솟으면서 휴가철 먹거리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돼지고기(탕박) 1㎏ 가격은 5,595원으로 4,489원이던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4.94% 올랐다. 특히 올 들어서만 32.36% 치솟는 등 급등세다.
상추도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뛰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집계한 27일 적상추 4㎏당 가격은 2만1,000원으로 지난달보다 29.2% 치솟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당 가격이 1만4,750원이던 청상추도 1만6,800원으로 비싸졌다.
휴가철 단골 먹거리 가운데 하나인 돼지고기와 상추 가격이 껑충 뛴 것은 질병·기상이변 등 외부요인 탓이 크다. 돼지고기의 경우 지난해 발생한 구제역으로 어미 돼지 수가 줄면서 도축 두수가 감소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돼지관측속보'를 보면 이달 10일 기준 하루 평균 도매시장 경매에서 낙찰된 돼지 수는 5,037마리로 지난해 같은 시기 5,652마리와 비교해 10.9% 줄었다. 아울러 국내 돼지고기 유통량 가운데 20%가량을 차지하는 수입산이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돼지유행성설사병(PED) 여파로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점도 가격상승 요인이다.
상추 가격이 치솟은 주요인은 늦은 장마 등 이상기후 때문이다. 올해 장마 시기가 예년에 비해 늦어진데다 앞서 흐린 날씨가 계속되며 일조량이 부족해지면서 상추를 비롯한 얼갈이배추·양배추 등 채소의 생육이 나빠졌고 이로 인해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르자 구이용으로 많이 쓰는 삼겹살과 목살뿐만 아니라 평소 찾지 않던 안심·등심·뒷다릿살 등도 잘 팔린다"며 "가을부터 소비량이 줄면서 가격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생육이 좋지 않은 상추 등 채소 가격도 한동안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