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그룹 박종우씨 등 3명 사장 승진

사장단 이동 최소화, 승진규모는 지난해 수준

삼성그룹이 11일 사장단의 이동을 최소화하는 한편 임원 승진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는 내용의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이건희 회장이 4개월 이상 장기 해외체류 중인 가운데 단행된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 디지털 프린팅사업부의 박종우 부사장이 같은 사업부의 사장으로, 삼성물산전략기획실 지성하 부사장이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고, 삼성서울병원 이해진 부사장은 신설된 삼성자원봉사단장(사장급)으로 승진, 전보됐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교체는 이 업체가 지난해 홍콩 선물투자에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데 따른 문책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을 제외한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 SDI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사장단에는 이동이 없었다. 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도 팀장급 이상의 승진 또는 전보가 없었으며 이번에 승진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던 이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도 인사대상에서 제외됐다. 삼성은 사장단 이동을 최소화한 배경에 대해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경영의 일관성과 조직의 안정,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대과없이 각사 경영을 이끌어온 현 사장단 진용을 유지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공정개발 분야에서 10여년간 근무하다 2001년부터 프린트사업부로 자리를 옮긴 삼성전자의 신임 박 사장은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환경 하에서 프린트가중심적인 제품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의 지 사장은 코닝과 SDS, 건설 등 삼성계열사의 경영관리 부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으며 상사부문의 구조개혁을 이끌 적임자로 지적된다. 또한 삼성자원봉사단을 신설해 이 사장을 단장으로 임명한 것은 경영 성과를 이웃사회와 함께 나눈다는 이건희 회장의 '나눔경영'과 '상생경영' 철학을 구체화한인사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은 사장단 인사와 함께 단행한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의 455명과 비슷한 수준인 452명의 임원을 승진시켰다. 직위별 승진자는 △부사장 15명 △전무 85명 △상무 145명 △상무보 207명 등이다. 삼성은 환율하락 등 어려운 경영여건 아래서도 주요 계열사들이 뛰어난 경영성과를 올린 점을 감안해 '성과있는 곳에 승진있다'는 인사원칙을 반영했다고 대폭 승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승진자들 가운데는 기술직군 임원이 199명으로 44%를 차지해 삼성의 '기술중시'전략을 반영했다. 특히 기술직 신임임원의 승진자는 99명으로 전체 신임임원의 48%를 차지했다. 이와함께 부사장, 전무 등 고위임원의 승진규모를 확대함으로써 앞으로 삼성의미래경영을 주도해나갈 차세대 CEO 후보군을 두텁게 한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고 삼성은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피터 위드폴드 부장이 상무보로 승진함으로써 5년 연속 외국인이 정규임원으로 승진하는 기록을 이어갔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거의 모든 계열사의 최고경영진이 유임된 데는 지난해의경영성과에 대한 격려와 현 경영진에 대한 신임의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룹의 최대 현안인 인사가 무난하게 마무리된만큼 이 회장이 국내에 없더라도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기술개발 등 기업 본연의 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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