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 금강산 사업 재개 '암울'

[김정일 사망] ■ 대북사업 어떻게<br>LG 등 여타 기업은 이미 사업 중단해 타격 없어

서울 연지동 현대아산 앞을 한 직원이 지나가고 있는 모습. 현대아산은 19일 비상회의를 열어 금강산 관광 등에 대한 긴급대책을 논의했다. 김동호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따라 현대아산이 추진하고 있는 금강산 사업이 '불확실성 고조'라는 설상가상의 악재를 맞게 됐다. 그러나 삼성∙LG 등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이미 대북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 북한 비즈니스와 관련한 직접적인 피해는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아산은 19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장경작 사장의 주재로 임원들이 참여하는 긴급 회의를 여는 등 사태파악에 나섰다. 현대아산은 적어도 '포스트 김정일' 체제에 대한 북한 내부의 교통정리가 끝날 때까지 금강산 사업 재개논의 자체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지금 현재로서는 (북한 사정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고 사업이 어떻게 될지 예상조차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지난 1998년 금강산 사업을 시작했지만 2008년 7월 한 여성 금강산 관광객이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면서 이후 관광이 중단됐다. 현재 현대아산은 올 8월 북한의 인력 철수 요구를 받아들여 금강산 지역에 남아 있던 16명의 인력을 모두 불러들였다. 다만 개성공단 쪽에는 18명의 인력이 잔류해 있다. 현대아산 외에 현재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대북 사업은 이미 중단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과거 북한 대동강TV에서 브라운관TV를 임가공 생산하는 등 카세트와 전화기 등 일부 품목을 북한 공장에서 위탁 생산했지만 지난해 5월 중단했다. TV의 경우 2000년부터 평양 지역에서 연간 2만~3만대 규모의 브라운관TV를 생산해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판매했다. LG전자 역시 1996년부터 실시했던 브라운관TV 위탁사업을 2009년을 마지막으로 그만뒀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과거 필요할 때마다 자재를 대동강TV에 공급해주면 현지에서 조립하는 식의 위탁생산을 약 15년가량 연 1만대 규모로 생산한 적이 있다"며 "지난해 9월 국내 브라운관TV 판매 자체를 중단하면서 북한 위탁생산도 그 이전에 철수했다"고 전했다. 포스코의 경우 북한의 광물자원을 수입하기 위해 2007년에서 2008년께 북한산 무산 철광석을 테스트한 바 있다. 그러나 포스코는 그 이후 북한산 광물을 수입하지 않고 있어 대북리스크가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대기업들은 대북 사업을 이미 스톱한 상태여서 이번 사태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한 실정이다. 실제로 남한의 대북 교역량은 감소세로 올 1~10월 기준 북한 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줄었고 우리나라 반입량은 14.2% 감소했다. 한편 KOTRA는 김 위원장 사망 소식 접수 직후 정보컨설팅 본부에서 김성수 중국사업단장겸 북한교역지원전담반장 등을 중심으로 긴급 대책회의에 돌입했다. KOTRA의 한 관계자는 "남북교역의 경우 내부자 거래로 무역으로 보지는 않으며 이 역시 지난 1~2년간 많이 줄었다"며 "현재 인도주의 차원의 지원이 있고 임가공하는 업체들이 있는 만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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