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패닉] 기관 매수여력 어디까지

주머니 사정 아직은 넉넉…조정 장기화땐 환매 부담<br>4월이후 4兆원 이상 비축…당분간 방패막이 역할할듯


[증시 패닉] 기관 매수여력 어디까지 주머니 사정 아직은 넉넉…조정 장기화땐 환매 부담4월이후 4兆원 이상 비축…당분간 방패막이 역할할듯 문병도 기자 do@sed.co.kr 외국인이 사상 최대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개인들이 투매에 나선 16일 기관은 1조4,949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패막이 구실을 해냈다. 이제 관심은 기관이 매수여력이 얼마나 더 남아 있느냐에 달려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꾸준하고 그동안 자금을 비축해온 만큼 기관의 매수 체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투자자 심리가 크게 흔들리며 대규모 환매사태가 발생할 경우 기관의 실탄이 바닥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기관의 체력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최근의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증시가 80포인트 이상 급락했던 지난 10일과 13일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각각 1,408억원, 4,607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주식형 펀드 잔액도 전주에 비해 1조1,7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감소하긴 했지만 당장 환매사태 등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80년 이후 4차례 주식형 펀드 환매를 분석한 결과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시작된 것은 코스피가 정점을 형성한 후 하락률이 20%에서 최대 40%에 달하는 시점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고점 대비 15% 정도 하락한 현 주가 수준은 안정권으로 판단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수가 하락할 때마다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관은 주식의 낙폭이 커지는 순간 비차익성 프로그램 매수를 크게 늘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차익성 프로그램 매수는 주식을 사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는 기관의 매수주문 형태다. 기관의 주머니 사정도 아직은 넉넉하다. 기관들은 올 들어 주식형 펀드로 쏟아져 들어오는 돈을 시황에 대한 부담이 커져 곧바로 집행하지 않고 비축해뒀기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4월 이후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과 기관의 매수 규모의 차이가 누적 규모로만 4조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낙폭이 확대되면 유입되는 자금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일단 지지선이 구축된다면 반등을 이끌 만한 기관의 수급여력은 아직 건재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수 조정이 장기화할 경우 주식형 펀드 환매 욕구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지수가 반등할 때마다 주식형 환매가 증가, 지수 상승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석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패닉장에서는 곧바로 매도할 수 없기 때문에 펀드환매가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반등 때마다 매물장벽을 형성해 주가 상승을 가로막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관이 지금처럼 저점을 지켜내는 모습을 분명히 보일 경우 투자자들의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 연구원은 “기관 입장에서도 투자자들의 심리가 훼손돼 자금이 유출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8/16 18:22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