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법’ 합의안을 보면 세월호특별법은 새정치연합이, 정부조직법은 새누리당이 이익을 챙겨갔다. 특히 우 원내대표가 유가족의 특별검사 추천권한을 강화하는 문제에서 여당이 특검후보 선정 시 유가족의 거부권한을 얻어낸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아울러 정부조직법 협상에서도 정부와 여당 안에 힘을 실어주며 과도한 힘을 빼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조직법이 세월호 3법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었지만 “정부조직의 최종 책임은 대통령이 진다”는 전략적인 판단으로 시한 내 협상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 원내대표의 소통 스타일 역시 협상 성공의 원인으로 꼽힌다. 우 원내대표는 협상 과정에서 소규모 모임이나 의원총회를 통해 동료 의원들에게 협상 진행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는 등 사전에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는 내년 5월 임기 종료까지 올해 예산안 심사와 4대강·해외자원외교·방산사업 국정조사, 개헌, 공무원연금 개혁, 선거구 재획정 등 굵지 막한 당면과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개헌 전도사인 우 원내대표가 다른 현안들을 가지고 여당과의 협의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4대강 국정조사와 개헌 등 야당의 중점 사안들이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지에 대한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