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월-E' 앤드루 스탠턴 감독

"로보트 생각 묘사위해 대사 줄이고 표정 살려"


[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월-E' 앤드루 스탠턴 감독 "로보트 생각 묘사위해 대사 줄이고 표정 살려" 외신협회원 기자 hjpark@koreatimes.com 지난 11일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에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PIXAR)를 견학했다. 픽사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 회원을 초청, 오는 27일(한국은 7월 초)에 개봉할 ‘월-E’의 시사회와 감독 앤드루 스탠턴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픽사는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가족’ 등 히트작을 만든 회사. 첫 영화 ‘토이스토리’를 시작으로 만드는 영화마다 황금알을 낳은 픽사는 컴퓨터 만화영화에 혁신을 일으킨 회사로 디즈니의 자회사. 회사 가치는 자그마치 70억달러에 달한다. 월-E는 700년 후 천연자원이 고갈된 지구에서 폐물을 처리하는 로버트 월-E와 비행중인 인공낙원 우주선에서 내린 이브와의 로맨스가 줄거리다. 영화의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함께 뛰어난 애니메이션, 각종 특수효과가 놀랍기만 했다. 스탠턴은 “영화의 주제는 러브 스토리”라면서 “어린 아이들이 영화의 주고객이지만 나는 그들이 월-E와 이브의 사랑을 충분히 이해할 줄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 각본을 쓸 때는 주인공들의 대사를 모두 썼으나 로보트들의 생각과 느낌을 충실히 묘사하기 위해 대사를 가급적 적게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에서 또 다른 놀라운 점은 로보트의 대사를 대신한 감정 표현 연기. 깡통들의 표정 연기가 서푼짜리 인간 배우들의 연기보다 훨씬 낫다. 이어 우리는 자칭 픽사대 학장이라는 랜디 넬슨의 안내로 영화사 안을 돌아봤다. 1,000여명의 사원이 가족적 분위기에서 일하며 본관의 큰 홀은 마을 광장처럼 전 직원의 회합장소요, 모든 자원의 집합소라고 한다. 전 직원들은 정기적으로 건의사항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2층에서 아래 홀로 날리는데 픽사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이것을 일일이 검토한다는 것. 픽사는 체육관ㆍ축구장ㆍ배구장ㆍ마사지실ㆍ수영장ㆍ연수원까지 갖춘 완전한 하나의 마을이었다. 픽사는 조지 루카스의 컴퓨터 애니메이션부가 전신이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1985년에 1,000만 달러에 매입, 픽사라고 명명했다. 픽사는 지난 2006년 디즈니가 다시 74억 달러를 주고 샀다. 픽사는 컴퓨터 이미지를 구성하는 기본 유닛(Pixel)과 아트(Art)의 합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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