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본드(투기등급 채권)의 인수 수수료가 다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들어 정크본드의 인수 수수료율이 1.5%로 떨어졌다. 투자 적격 등급 채권보다는 아직 두배 가까이 높지만, 정크본드의 전성기였던 80년대의 4%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2003년 2.1%, 지난 해 1.8%에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투자회사들은 '고위험, 고수익'이라는 정크본드의 별명이 무색하리만치 정크본드 투자로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먼 브라더스는 알루미늄 캔 제조업체인 볼(Ball)로부터 4억5,000만달러 규모의 정크본드를 인수하는 대가로 560만달러의 수수료를 받았다. 인수 수수료율이 불과 1.24%에 불과한 것이다.
리먼 브라더스 측은 4년 전 비슷한 규모의 정크본드를 인수하면서 두배의 수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인수 수수료율이 낮아지면서 투자은행들의 정크본드 인수를 통한 수입이 올해 16%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투자은행들도 정크본드 사업에서 손을 떼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3년 세계 3위 정크본드 판매업체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수수료 수입 5,000만달러로 9위로 내려앉았다. 메릴린치도 모기지 채권 부문을 확대하는 대신 정크본드에 대한 투자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