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월가] 투자기재 워렌버핏 한물갔나

미국 월가의 큰 손인 워렌 버핏(68)이 은에 투기성 도박을 걸었다가 재미를 못보는 바람에 톡톡히 망신을 당하고 말았다.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벅셔 해서웨이는 지난 1년간 국제 원자재시장에서 모두 6억5,000만달러 어치의 은을 대량으로 매입했으나 은 가격이 오히려 15%나 폭락, 그의 명성에 큰 흠집을 남겼다. 버핏은 지난해 2월초 은값이 15년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지자 조만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며 현물과 선물을 총동원해 대량으로 은을 사들이는 모험을 걸었다. 당시 사들인 은 규모는 모두 1억2,970만 온스로 연간 생산량의 25%에 달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한때 은시세는 온스당 7.9달러까지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결국 반짝 오름세에 그치고 말았다. 버핏은 지난해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온스당 5.06달러에 은을 매입했기 때문에 현시세를 감안할 때 11.7%의 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같은 기간중 뉴욕 증시의 S&P500 지수가 평균 40%나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막대한 손실을 입은 셈이다. 더욱이 주식 투자와 달리 원자재는 따로 배당금이 지급되는 것도 아닌데다 투자회사의 경영에 영향을 미치지도 못하는 단점을 갖고 있어 버핏을 믿고 따랐던 투자자들만 잔뜩 울상을 짓고 있다. 해서웨이측은 버핏이 일단 지난달 12일을 마지막으로 은 투기에서 손을 뗐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버핏이 다시 은을 사들이고 있다는 루머가 유포되고 있다. 버핏이 내달중 회사의 투자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마지막 수익률 관리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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