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바이 코리아" 증시 완연한 봄기운

지난달 중순이후 1兆 가까이 사들여<br>코스피 8일째 상승… 1,380p 눈앞<br>기관 영향력 확대 땐 선순환 가능성


외국인 "바이 코리아" 증시 완연한 봄기운 지난달 중순이후 1兆 가까이 사들여코스피 8일째 상승… 1,380p 눈앞기관 영향력 확대 땐 선순환 가능성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외국인 투자자들이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재개하면서 증시에 봄 기운이 완연하다. 특히 기관이 ‘나 홀로’ 매수할 때에는 박스권에 갇혀 힘겹게 움직이던 증시가 외국인이 매수에 가담하자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해외증시가 호조를 보인 것과 달리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한동안 매수 대상에서 제외했던 한국 증시를 다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한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8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1,38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외국인 ‘바이 코리아’ 계속될까= 외국인은 지난 달 중반부터 조금씩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하더니 3월 한달 누적으로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지난 2월 한달간 5,258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된 지난 3월10일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원을 넘는다. 3일에도 외국인은 2,434억원을 사들여 지난 달 2일 6,782억원 순매수한 이후 최대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유동성이 감소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외국인 자금이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올들어 다른 국가에 비해 큰 하락 폭을 기록한 만큼 가격 메리트까지 발생해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UBS증권은 “미국 금리인상이나 연초 이후 내수소비 둔화,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둔화 등의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며 하나 둘 호재가 등장하고 있다”면서 “현 시점이 한국 주식을 매입할 적기”라고 주장했다. ◇기관 영향력 강화로 선순환 기대= 이 같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증시가 상승탄력을 이어갈 경우 올초 조정 이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주춤해진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기관이 사도 장이 오르지 못하는 등 지난해에 비해 세(勢)가 줄어든 기관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과거처럼 외국인에 의해 증시가 좌우되는 외국인 주도장세가 펼쳐진다기 보다는 ‘외국인 매수 가담 → 지수 상승 → 펀드로의 자금유입 → 기관 영향력 강화’ 등의 선순환 구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UBS증권은 “하반기 국내 유동자금의 증시 유입이 이어지고 연기금의 매수전환도 기대된다”면서 국내 유동성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은 외국계 증권사로는 이례적으로 “한국 기관 투자자들은 조정 후 하반기 회복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에 근거할 때 수 분기 내에 한국 증시가 재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6/04/0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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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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