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퇴임 검찰간부 "검찰 위기 상황"

검찰 간부급 인사를 앞두고 옷을 벗는 고참 검사들이 하나같이 검찰의 위기를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6일 임채진 검찰총장의 사시동기(19회)인 안영욱 법무연수원장과 조승식 대검 형사부장, 강충식 대검 마약ㆍ조직범죄부장, 박상길 부산고검장이 공식 퇴임했다. 안 연수원장은 퇴임사를 통해 “법무ㆍ검찰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30년 전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부정적 시각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며 검찰의 현주소를 환기시켰다. 안 연수원장은 그러면서 국민적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검찰이 쓸데없는 권위의식이나 독선ㆍ편견을 버리고 성심성의를 다해 상대방의 마음을 얻어야 된다”고 당부했다. 29년간 검찰에 몸담아 온 박상길 부산고검장 역시 “겸손과 절제”를 강조하면서 “검찰의 의식과 문화도 하루빨리 검찰의 시각에서 국민의 시각으로 과감히 바꾸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검찰을 둘러싼 수사나 여론환경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일선 검사들이 자부심을 갖지 못하고 위축되는 데 따른 위기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고검장은 “진정 두려워해야 할 것은 주변환경이 아니라 좌절감과 두려움 그 자체”라며 “국민들에게 겸손하고 절제된 자세를 보일 때 검찰은 진정한 존경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약수사 베테랑인 강충식 대검 마약ㆍ조직범죄부장은 혁신적인 역발상을 주문했다. 강 부장은 “검찰은 부패방지를 위해 짠 소금의 역할을 수행했는데 방부제는 짠 소금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달콤한 설탕도 있다”며 “국민에게 따뜻한 검찰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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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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