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新3高' 다시 왔다

고유가·고원화가치·고물가<br>원화값 올들어 43원오르고<br>휘발유값 2,010원마저 돌파<br>배춧값·새학기 물가도 급등


유가와 원화가치ㆍ물가가 함께 오르는 이른바 '신3고 현상'이 급속하게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휘발유값은 단숨에 리터당 2,010원마저 돌파했고 원화가치도 올 들어 44원이나 급등하며 어느새 1,110원대 중반까지 올라갔다. 지표물가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지만 신선물가의 상징인 배춧값이 오르고 더욱이 학부형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새 학기 물가'가 껑충 뛰면서 가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실물경기 침체 속에서 경기 전반에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이유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3원20전 떨어진 1,115원50전으로 장을 마쳤다. 한때 1,111원80전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원화가치는 종가 기준으로 올 들어서만도 43원70전이나 급등했는데 더욱이 엔화가치 하락세와 맞물리면서 우리 수출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반면 유가 오름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내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지난 1일 배럴당 122.87달러로 마감해 지난해 말의 104.43달러에 비해 18.44달러나 올랐다. 무려 17.6%의 상승률이다. 두바이유 상승에 따라 국내 휘발유값은 전국 평균으로 이날 오후4시 현재 2,011원60전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악영향은 당장 나타나고 있다. 실제 새 학기가 시작되자 학생복 가격이 14%가량 치솟았고 고교 교과서는 43.5%나 올랐다. 고유가로 난방비 부담이 커져 풋고추(59.0%), 오이(39.5%), 딸기(19.7%) 등 시설작물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김장철도 아닌데 배추 도매값은 10㎏ 한 망에 7,600원으로 전주보다 19.69%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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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는 "유가가 현재보다 40달러 오르면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재정부 관계자는 "유가와 3ㆍ4월에 집중된 유럽 채권만기 등 해외악재를 고려하면 3~5월이야말로 진짜 위기"라고 우려했다.

이철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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