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국제
국제일반
한남뉴타운 3년이상 늦춰질듯
입력2009.09.29 18:48:00
수정
2009.09.29 18:48:00
일부지역 재촉구역서 존치정비구역으로 변경추진<br>이태원·동빙고동 일대 주민들 요구로 바뀔듯<br>"섣부른 매입 자제하고 사업성등 따져 투자를"
|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내 일부 지역의 개발이 늦춰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남뉴타운 전경
|
|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의 일부 지역이 존치정비구역으로 변경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된 한남뉴타운은 이르면 오는 2010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할 예정이지만 존치정비구역으로 묶일 경우 사업 진행이 최소 3년 이상 늦어져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용산구청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존치정비구역으로 전환이 추진되고 있는 곳은 한남뉴타운1구역 내 이태원동 44번지 일대와 5구역 내 동빙고동 28번지 일대다.
이들 지역은 10월 우선 결정고시를 내린 후 주민들의 의견을 다시 수렴해 사업시행단계에서 존치정비 내지는 존치관리 구역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용산구청의 한 관계자는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접수돼 이들 지역을 재정비구역에서 제외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재개발구역 중에서도 지분 값이 가장 비싼 한남뉴타운에서 개발을 일단 보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이유는 단순하다. 아파트로 개발돼 분양권을 받는 것보다 사업 진행을 기다린 후 해당 지역에 상가 빌딩을 짓는 게 땅주인 입장에서는 더 큰 이익이 나기 때문이다.
현지 부동산업계에서는 이태원동 44번지 일대의 경우 바로 옆에 용산구청 신청사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 지역에 상업용 시설을 지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빙고동 28번지 일대 역시 한남뉴타운의 중심에 위치해 입지가 좋은 곳으로 꼽힌다.
이태원동 S공인의 한 관계자는 "땅주인 입장에서는 개발이 몇 년 늦어지더라도 상가를 지을 수만 있다면 훨씬 많은 이익이 돌아가지 않겠느냐"며 "이미 용산구청을 상대로 한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한남뉴타운의 지분 값은 33㎡(대지지분) 다세대주택을 기준으로 3.3㎡당 5,500만~7,000만원선에서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한강조망이 기대되는 5구역이 3.3㎡당 6,500만~7,000만원으로 특히 비싸 지난 2006년 고점 가격을 거의 회복하는 등 거래시장도 살아나는 추세다.
하지만 존치정비구역으로 전환되는 지역에 투자를 나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도로와 바로 접하지 않은 곳의 지분을 섣불리 매입할 경우 개발 대상 지역에서 아예 제외될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동빙고동 W공인의 한 관계자는 "존치정비구역으로 묶인다고 해도 지주들이 의도한 대로 사업이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며 "적어도 6억~7억원의 매입비가 필요한 만큼 입지와 사업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