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 일반화되면서 소비자들은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 하나씩은 다들 가지고 있다. 환전의 수고로움도 덜 수 있고 신용카드 본연의 편리함도 이용할 수 있어서다. 이에 발맞춰 카드사들은 다양한 해외겸용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08년 7,509만장이었던 해외겸용카드는 2011년 상반기 현재 8,224만장으로 늘었다. 또 국내 신용카드 시장은 비자, 마스터 등 국제브랜드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BC카드의 '글로벌카드'는 이에 대한 고민에서 탄생했다. 비자나 마스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대체 네트워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국제카드사에 지급해야 하는 과다한 분담금과 수수료 비용을 최소화해 국내 신용카드사의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국제카드사는 매년 과다한 분담금 및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는데 2008년 930억원을 기록했던 해외겸용카드 발급에 따른 분담금(국내외사용)은 2010년 말 현재 1,084억원으로 급증했다. 분담금은 카드사가 부담하며 국내 사용분에 대해선 0.04%, 해외 사용분에 대해선 0.2%를 지급하고 있다. 소비자 부담도 적지 않다. 소비자는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1%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제거래는 비자카드 네트워크인 비자넷 또는 마스터카드의 뱅크넷을 통해 승인과 정산이 이뤄진다"며 "그러나 국내거래의 경우 국제카드사가 승인이나 정산 과정에서 어떤 역할도 하지 않지만 분담금이 부과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감안해 BC카드는 글로벌카드에 기존 해외겸용카드가 갖지 못한 혜택을 가득 담았다. 먼저 국내거래에 대한 분담금이 없다. 해외거래에 대해서도 국제카드수수료(1%)를 없앴다. 여기에 카드 전면에 발급사와 BC글로벌카드 로고를 새겨 브랜드 독자성을 확보했다. 비자카드가 클라이언트 계약인 데 반해 글로벌카드는 네트워크 제휴 계약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쉽게 말해 비자카드와 계약을 맺은 해외겸용카드는 무조건 비자카드망을 이용해야 하지만 글로벌카드는 디스코버, 다이너스, JCB 등 지역별 대표 네트워크망을 이용한다. 그만큼 특정 브랜드에 대한 종속성을 낮췄다. BC카드는 글로벌카드 도입으로 향후 10년 간 국제카드 수수료가 3,88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BC카드의 매출이 평균 약 7% 수준으로 늘어난다고 가정했을 때 분담금 절감액만 3,079억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개별 카드사의 경우 국내매출에 대한 분담금이 없어 비자카드에 비해 35%의 비용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26일 발급을 시작한 글로벌카드는 12월15일 현재 80만장를 기록하고 있다. 이 카드는 우리ㆍ기업ㆍSC제일ㆍ대구ㆍ부산ㆍ경남은행 등에서 발급 받을 수 있으며 농협도 올해 안으로 발급을 시작한다.